서울 관악구 봉천동 재개발 사업 중 최대 규모인 ‘봉천14구역’이 14년 만에 정비계획 심의를 통과해 지상 최고 27층, 1500여 가구 규모 신축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전날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봉천14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및 경관심의(안)’를 수정 가결했다고 5일 밝혔다.

'봉천14구역' 1571가구 짓는다…14년 만에 정비계획 심의 통과
이 구역은 봉천동 4의 51 일대 7만4209㎡ 면적으로 노후한 다세대 및 다가구주택 밀집지역이다.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과 2호선 서울대입구역 사이 입지다. 2008년부터 재개발 사업을 추진해 2014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2020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이번에 정비계획이 통과돼 14년 만에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이 단지는 임대주택 260가구를 포함한 1571가구가 들어선다. 구역 내 소공원 면적을 조정하고, 다양한 공공시설을 마련한다. 주민센터, 도서관, 어린이집, 노인여가·복지시설이 포함된 복합 공공청사가 조성된다. 치안센터는 접근성과 동선을 고려해 위치를 변경하고, 주변 자연 지형과 어우러지는 경관 계획도 통과시켰다. 임인구 서울시 주거정비과장은 “2014년 이후 오랜 기간 정체돼 있던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개포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및 개포주공1단지(개포1동 660의 3 일대)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도 수정 가결됐다. 공원시설이 도로로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과 함께 학교 건폐율을 30%에서 40%로, 용적률을 150%에서 170%로, 높이를 5층에서 7층으로 상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사업은 지상 최고 35층, 74개 동, 6702가구로 짓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