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5 대 1.’

지난달 27일 자이S&D가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일대에서 분양한 ‘신설동역자이르네’ 오피스텔의 최고 경쟁률이다. 올 들어 보인 오피스텔 경쟁률 가운데 가장 높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신설동역자이르네 오피스텔은 청약 결과 95실 모집에 3988명이 접수해 평균 41.9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 단지에서 가장 큰 전용면적 52~55㎡ 타입 중 서울 거주자 우선배정 물량은 올 들어 역대 최대인 266.5 대 1을 보였다.

청약시장에서 오피스텔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피스텔의 인기 비결은 공급 물량이 100실 미만인 곳은 분양권 전매 제한 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법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에서 공급되는 100실 이상 규모의 오피스텔은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전매가 금지된다.

신설동 자이르네는 95실을 공급해 규제를 피했다. 서울지하철 1호선과 우이신설선 환승역인 신설동역 출구 바로 앞에 있어 교통여건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59㎡ 이상의 중대형은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8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여의도 현대마에스트로는 가장 큰 77~79㎡가 단 12실 공급에 178명이 몰려 8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오피스텔 전세가율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4월 서울 오피스텔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83.1%로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10년 7월 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매매가격과 동일한 가격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된 경우도 있었다. 서울 성수동 ‘뉴타운오피스텔’ 전용면적 30.02㎡는 지난 1월 2억원에 매매 거래됐지만, 3월에는 동일 면적이 같은 금액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전문가들은 “급등한 아파트 전세가격과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자기자본으로 투자가 가능한 오피스텔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다만 어디까지나 아파트의 대체재에 가깝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