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14개구 집값 모두 내렸다…전셋값도 '뚝'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급하게 오른 강북권, 조정 더 컸다"
2000가구 입주에 길음동 전세 하락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급하게 오른 강북권, 조정 더 컸다"
2000가구 입주에 길음동 전세 하락

서울 북서울 꿈에서 바라본 노원구. 사진=뉴스1
10일 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2% 떨어졌다. 전주(-0.03%)보다는 하락세가 소폭 줄어들었다. 크게 강북과 강남을 나눠서 살펴보면 강북지역 집값이 더 내렸다. 강북권역 집값은 0.04% 떨어져 전주(-0.03%)보다 낙폭을 키웠다. 지난 1월 넷째 주(24일) 하락 전환한 이후 7주 연속 내리고 있다.
강북 14개구(區) 집값이 모두 내렸다. 성북구가 0.07% 내려 전주 낙폭을 유지했다. 대단지 아파트가 몰려있는 길음뉴타운을 중심으로 집값이 내리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길음뉴타운3단지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8억7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1월 거래된 8억9500만원보다 2500만원 더 내렸다. 작년 마지막 거래인 9억9000만원(10월)보다는 1억2000만원 떨어진 수준이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가 불이 꺼진 채 닫혀있다. 사진=뉴스1
서대문구(-0.07%)도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대단지가 많은 홍제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내리고 있다. 홍제동에 있는 ‘홍제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12억9000만원에 거래, 작년 마지막 거래인 13억500만원(6월)보다 1500만원 내렸다. 종로구도 0.07% 떨어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난해 강북지역이 강남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급등하면서 피로감이 크게 누적된 영향이 크다"며 "빠르게 가격이 치솟았던 서울 외곽 지역과 길음뉴타운, 미아뉴타운 등 대단지 아파트가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연합뉴스
성북구 전셋값이 0.07% 내려 강북 14개구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길음동에 있는 ‘롯데캐슬클라시아’(2029가구) 영향이 크다. 전용 84㎡는 작년 10월 9억원에 세입자를 들였지만, 최근 호가는 7억~7억5000만원 수준이다. 전용 59㎡도 한때 8억원대로 치솟았지만, 5억원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길음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가격을 크게 내린 급매 물건이 나와도 잘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은평구(-0.04%)는 불광동과 응암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떨어졌고, 노원구(-0.04%)는 하계동과 중계동 중소형 단지에서 가격이 내렸다. 중구(-0.04%)는 신당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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