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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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값이 하락세로 반전했다. 2019년 9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수도권에선 하락세가 지속했고, 지방 집값도 보합세로 전환했다. 5대 광역시 집값은 하락 폭을 키웠다. 대선을 앞두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시장을 강하게 누르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매수심리를 더 쪼그라들게 했다는 설명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1% 내려 전주 보합(0.00%)에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2019년 9월 둘째 주(9일) 0.01% 떨어진 이후 128주(2년 5개월)만에 내린 것이다.

서울은 0.02% 하락해 전주의 하락 폭을 유지했다. 강북 지역 집값 하락이 강남보다 두드러진다. 성북구는 0.09% 내렸는데 전주(-0.08%)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6주 연속 내림세다.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59㎡는 이달 19일 11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거래인 12억원보다 1억원 하락했고, 신고가인 12억3500만원보단 1억3500만원 내린 수준이다.

서대문구도 0.08% 떨어졌다. 홍제동에 있는 ‘홍제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이달 12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지난해 6월 마지막으로 거래된 13억500만원보다 1500만원 내렸다. 종로구도 마찬가지로 0.08% 하락했다. 송월동에 있는 ‘경희궁자이(3단지)’ 전용 116㎡는 이달 23억원에 거래, 작년 유일한 거래인 24억원(5월)보다 1억원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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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보단 덜하지만 강남 역시 집값이 주춤하긴 마찬가지다. 서초구가 0.01% 내려 전주 보합에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반포동에 있는 일부 신축 단지가 올랐지만, 이 밖의 단지에서 약보합세를 보이면서다. 강남구(-0.01%), 송파구(-0.02%)는 전주의 하락 폭을 유지했다. 강남구는 중소형 단지가 내렸고, 송파구는 잠실과 신천동 인기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나왔다.

경기도는 0.03% 떨어졌다. 전주보다 소폭 하락 폭이 커졌다. 시흥시가 0.15% 떨어지면서 전주보다 0.10%포인트 급락했다. 구리시도 0.12% 내려 전주보다 0.06%포인트 더 내렸고, 화성시(-0.11%), 오산시(-0.06%) 등 경기도 9개 시·구에서 매물이 쌓이면서 낙폭이 커졌다.

인천도 0.02% 내려 전주(-0.01%)보다 집값이 더 내려갔다. 서구가 0.05%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청라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내리면서다. 동구(-0.02%)는 만석동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악화했고, 계양구(-0.02%)는 병방동과 효성동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내렸다.

5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부산·울산) 집값은 0.03% 떨어졌다. 대구가 0.13% 내리면서 전주보다 낙폭을 확대했다. 매물이 지속해서 쌓이고 있는 가운데 달서구(-0.24%)와 동구(-0.16%)를 중심으로 집값이 내려가고 있다. 대구 8개 구 가운데 5곳에서 낙폭이 커졌다. 세종도 0.24% 하락했다. ‘공급 폭탄’과 함께 ‘거래 절벽’이 지속한 영향이다.
2년 5개월 만에 꺾인 전국 집값…전셋값도 '주춤'
전셋값도 주춤한 모습이다. 수도권 전셋값은 0.05% 내려 전주(-0.04%)보다 낙폭을 키웠다. 서울은 0.03% 떨어졌는데 전주와 같다. 서대문구(-0.11%)는 홍제동 구축 단지 위주로, 성북구(-0.08%)는 길음동 신규 입주 물량 영향에 낙폭이 커졌다. 양천구(-0.07%)는 대표 단지인 목동신시가지에서 전셋값이 내렸고, 강남구(-0.05%)는 대치동과 역삼동 고가 단지와 재건축 단지의 전셋값이 하락했다.

인천 전셋값이 0.12% 떨어지면서 전주(-0.06%)보다 큰 폭 내렸다. 연수구는 0.38% 하락했는데,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신축 단지들의 전셋값이 내려서다. 서구(-0.30%)도 매물이 쌓이면서 전주보다 전셋값이 더 떨어졌다. 신규 입주 물량이 전셋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

경기도 전셋값은 0.04% 하락해 전주와 같았다. 의왕시(-0.26%)는 내손동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안양 동안구(-0.18%)는 평촌동과 호계동 위주로, 화성시(-0.17%)는 장지동과 청계동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커졌다.

5대 광역시 가운데 대전 전셋값이 0.09% 하락했다. 서구(-0.15%)는 도안동과 관저동 대단지에서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이 내렸고, 유성구(-0.10%)는 죽동과 원신흥동의 매맷값이 하락하면서 전셋값도 동반 하락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