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분양권 거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기준 분양권 전매 건수는 3629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6년 1월 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10월(7116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경기 지역의 분양권 전매 건수는 올 9월 632건에서 10월 362건으로 급감했다. 서울의 분양권 전매 건수는 31건에서 19건으로 줄었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분양권 호가도 내리고 있다. 광명시 광명동의 A공인 관계자는 “최근 광명시 집값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호가보다 5000만~1억원가량 낮춘 분양권 급매물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는 대구에서는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권 매물을 내놓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권 거래가 쪼그라든 건 정부 규제의 영향도 크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 등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 민간택지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청약 당첨자 발표일 이후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로 강화했다. 전매 제한 기간이 전보다 길어진 것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 들어 대출 규제 여파 등으로 아파트 매수 심리가 빠르게 꺾이면서 분양권 수요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전매 제한이 길어진 데다 아파트 매수세가 꺾이면서 분양권 시장은 당분간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