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프롭테크와 메타버스로 확장
롯데건설이 프롭테크(부동산+IT)의 주요 분야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대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롯데건설은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프롭테크 경쟁력을 강화하고 메타버스 공간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프롭테크란 모바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과 관련 기업을 의미한다.

롯데건설은 프롭테크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DT)에 앞장서고 있다.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공간 ‘메타폴리스’ 안에 고객과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고객은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를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주거 상품을 살펴보고 분양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인사 업무에도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했다. 지난 8월에는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 안에서 열린 설명회에 400여 명이 사전 신청하는 등 반향이 적지 않았다. 행사 당일에는 오프라인 설명회처럼 가상 공간 내 다양한 부스가 마련됐다. 직무상담 부스에서는 실무자와 채용담당자가 업무를 소개하고 개별 상담을 했다. 설명회 부스에서는 실제 면접관이 모의 면접을 선보이기도 했다. 설명회가 종료된 후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7%가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를 처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평균 4.7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채용된 신입사원들도 메타버스 공간에서 모였다. 롯데건설은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신입사원 간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상 공간에서 각자의 아바타로 접속한 사원은 초청 강연, 랜선 운동회, 미니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기존 사원들도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한다. 지난 3월 출범한 사내 청년이사회 ‘주니어보드’는 게더타운에서 정기적으로 회의를 연다. 주니어보드는 20~30대 직원 20명으로 구성된 회의다. 대표와 함께 롯데건설의 비전과 기업문화 개선을 주제로 토론한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프롭테크 기업과 협약을 통해 건설업계에서 메타버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다”며 “다양한 프롭테크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시대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반영해 지속 가능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