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철산주공 재건축 '막차'12·13단지 1차 정밀진단 통과
경기 광명시의 노후 아파트인 철산주공12단지와 13단지(사진)가 최근 재건축 첫 관문인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후발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철산동 일대는 1만1600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시는 지난 6일 13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D등급(45.98점)을 통보했다. 구조안전성에서 C등급으로 다소 높은 등급을 받았지만 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에서 D등급, 주거환경, 비용분석 등에서 E등급을 받았다. 재건축이 확정되는 E등급과 달리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으로, 2차 정밀안전진단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를 통과해야 한다. 13단지 재건축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적정성 검토에서 탈락하는 단지가 많아 입주민들과 철저하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명 철산주공 재건축 '막차'12·13단지 1차 정밀진단 통과
1986년 준공된 13단지는 철산동 내 최대인 2460가구 규모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철산역까지 걸어서 5분 만에 갈 수 있다. 단지 내 광성초교도 있다. 광명시청과 광명등기소, 광명시 철산도서관 등 생활인프라도 가까이 있어 입지가 우수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12단지(1800가구)도 지난달 13일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으로 조건부 재건축을 통보받았다. 부지 면적이 11만9300㎡에 용적률도 159%로 낮아 사업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철산동 일대 재건축 정비사업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있다. 4단지를 재건축한 ‘철산센트럴 푸르지오’가 지난 3월 입주했다. 7단지 재건축으로 들어선 ‘철산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는 내년 3월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통합 재건축을 선택한 8·9단지와 10·11단지도 각각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최근 철거 및 주민 이주를 마쳤다.

재건축 기대감에 12·13단지 매매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2단지 전용면적 60㎡ 매매가는 지난해 11월 7억4800만원에서 지난달 9억5500만원으로 1년 새 2억700만원 올랐다. 지난해 11월 8억3800만원에 거래된 13단지 전용 73㎡는 지난달 10억4000만원으로 2억200만원 상승했다. 철산동 S공인 관계자는 “두 단지 재건축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에 인접한 데다 주민들의 재건축 기대감이 커 사업 진행 속도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