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창동 역세권 복합개발 조감도.
서울 도봉구 창동 역세권 복합개발 조감도.
신안선선 영등포역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창동역 등 개통을 앞둔 철도역사 8곳에 ‘초역세권 공공주택’이 공급된다. 앞으로 GTX등 광역철도, 민자철도를 만들때 철도역사와 공공주택의 복합개발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철도역사 공공주택 복합개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철도역을 건물형으로 건설하면서 하부층은 철도 출입구, 상부층은 주택으로 복합개발하고 이후 서울주택공사(SH) 등이 해당 주택을 매입해 청년을 위한 매입임대나 장기전세 주택 등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시범사업으로 서울시·경기도와 신안산선, GTX-C 등 신규 철도역사 8곳을 선정했다. 신안산선의 경우 영등포역, 대림삼거리역, 시흥사거리역, 한양대역 등에 약 500호를 공급한다. 영등포역사는 기존 2층 규모의 철도 출입구에 구조보강을 통해 8개 층을 증축해 공공주택을 짓는다. 1호선, KTX 등 우수한 교통망을 통한 출퇴근 편의를 고려해 사회초년생을 중심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한양대(에리카캠퍼스)역사에는 캠퍼스 혁신파크 지정이 예정된 부지에 추가 출입구 설치를 협의 중이다. 출입구 설치 시 2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공주택을 공급하게 된다. 혁신파크에 입주하는 기업의 종사자에게도 입주 기회를 준다.

GTX-C 노선에는 창동역, 청량리역, 양재역, 덕정역 등에 약 500호가 공급된다. 창동역은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을 통해 창동역과 연결된 건물 상부에 창동 아레나 등 인근의 문화예술 시설과 연계한 지역전략산업(문화창업) 주택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입주자 모집은 철도노선 및 역사 등의 공사 기간을 고려해 2024∼2026년께 진행한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신규 민자·광역철도의 복합개발을 의무화하고 넓은 부지를 확보해 주택뿐 아니라 업무·상업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GTX-B, 대장홍대선 등 예비타당성(민자적격성) 조사 등이 완료돼 사업계획이 확정된 노선부터 철도역사 부지를 기존보다 넓게 확보하는 방안을 제3자 제안 공고문, 민자사업 기본계획 고시문 등에 포함하기로 했다.

8월 사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지방권 광역철도 선도사업은 노선 결정 단계부터 주택수요와 역세권 개발 가능 부지 등을 검토해 복합개발 계획을 함께 마련한다. 복합개발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요금 인하나 운영비 보조 등에 활용하도록 관련 내용을 내년에 ‘광역철도 업무처리지침(가칭)’에 반영할 방침이다.

신규택지의 경쟁·추첨 공급 시 입찰 참여자가 광역교통망을 운영하는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택지 개발이익을 철도요금 인하 등을 약속하면 가점을 주는 식이다. 대장홍대선에서 사업자가 가점을 받아 약 2000가구를 짓는다고 가정하면 요금이 40%가량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강희업 국토부 철도국장은 “철도와 도시․주택 복합개발을 통해 서민 주거지원, 철도 요금인하 등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