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서울 잠원동아 리모델링 단지 '디 에이치' 브랜드 달아
현대건설이 최근 수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아아파트가 리모델 사업 단지 중 처음으로 '디 에이치' 브랜드를 단다. 현대건설은 누적 수주액 3조9632억으로 늘리며 2년 연속 '4조원 클럽'과 3년 연속 정비사업 1위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건설은 지난 7일 잠원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554표 중 540표(득표율 97.5%)를 받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2002년 준공된 잠원동아아파트는 잠원동 157 일대 2만9715㎡에 지하 2층~ 지상 20층 8개동, 아파트 991가구로 이뤄져 있다. 지난 8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며 서초구에 리모델링 바람을 불러왔다.

이 단지는 용적률이 316%로 재건축으로 진행할 경우 3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돼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 등에 따라 기준 용적률 250%(최대 300%)를 적용 받기 때문에 용적률을 줄여야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용적률 규제를 적용 받지 않고 지하 6층~지상 23층의 공동주택 8개동, 1127가구로 136가구를 증가시킬 수 있다.

주변 여건도 좋다. 서울지하철 7호선 반포역과 가깝다. 동시에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을 이용하기도 편하다. 단지 바로 앞에 뉴코아아울렛과 신세계백화점 등 생활 편의시설이 있다. 반원초,경원중, 청담고(2023년 이전) 등도 가까운 편이다.
현대건설, 서울 잠원동아 리모델링 단지 '디 에이치' 브랜드 달아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부족했던 주차시설, 커뮤니티 등 부대시설이 충족되고 주거환경이 개선되면 명실상부한 강남 최고급 프리미엄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잠원동아아파트의 입지와 상품성에 걸맞게 리모델링 최초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할 계획이다. 단지 이름을 ‘디에이치 르헤븐(THE H LE HEAVEN)’으로 지었다. ‘고귀한 강남의 하늘’을 컨셉트로 삼았다. 리모델링 사업 중 처음으로 세계적인 건축명가 SMDP와 협업한 건축디자인을 적용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및 한남3구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계획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최상층 공간에는 140m 길이의 대형 스카이 커뮤니티를 마련해 파노라마 한강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단지를 통합하는 750m 길이의 스카이 가든을 조성해 단지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또 단지 중앙 선큰 주변으로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사우나, 도서관 등을 배치해 원스톱으로 수준 높은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모든 평면에 조망형 창호와 우물천장을 적용하고,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바닥구조 시스템에 진동 및 충격을 제어할 수 있는 특수소재를 더한 층간차음 특허 신기술(H사일런트 홈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 현대건설은 지난 1월 경기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했다. 이어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 서초구 반포MV아파트, 서초구 잠원동아아파트까지 올해 총 1조2157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달 경기 군포 산본 개나리13단지, 수원 영통 신명·동보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입찰에도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으로 단독으로 참여했다. 돌 들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3조9632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사업과 함께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경기 안산 고잔연립3구역 등 추가 수주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업계 최초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