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재택근무 확산, 52시간 근무 확대 등으로 주거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집 안에서도 자연조망이 가능하고 쾌적한 생활이 가능한 곳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도심에 집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면, 세컨드하우스로 이러한 환경을 갖춘 경기도 외곽이나 강원도를 찾고 있다.

강원도는 전지역이 비규제지역인데다 바다, 산, 호수 등 취향에 따라 낮은 가격이 집을 구매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실수요자는 물론 세컨드하우스용도에서 투자 목적까지 다양한 수요들이 찾고 있다. 그렇다보니 외지인들의 '강원도 집 사기' 열풍은 지속되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주택거래량 5만8990건 중 외지인 매수가 2만761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35.19%를 차지했다. 2019년 외지인 거래 비중 23.72%보다 11.47%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올해 8월까지의 외지인 거래 비중도 33.94%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7월 강원도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억4311만원이었지만, 지난 10월에는 1억8152만원으로 1년 3개월 만에 2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의 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공급지역과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반적인 아파트는 방의 개수를 늘리거나 수납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강원도의 관광지 부근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조망을 감안한 발코니 설치나 여유로운 공간 등이 설계에 포함됐다.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 일대. 만국기가 휘날리는 모습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곳임을 알 수 있다. / 사진= 김하나 기자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 일대. 만국기가 휘날리는 모습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곳임을 알 수 있다. / 사진= 김하나 기자
태원건설산업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169의 15 일대에 짓는 '더리치먼드 평창' 또한 마찬가지다. 집안 어디에서나 탁 트인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거실을 비롯해 방 어디에서건 천혜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위치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스타디움과 인접했다. 경기장은 철거됐지만, 만국기들이 올림픽이 열렸던 곳임을 상기시키고 있었다. 이 곳에는 강원 평창군이 추진하는 '평화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내년 7월 첫 삽을 뜨게 된다. 3년간 공한지로 남아있던 올림픽플라자 부지에 기념공원과 콘텐츠 융합 체험시설이 포함된 평창평화센터를 조성하게 된다.

대전지역 건설사인 태원건설산업은 올해 창립 11년이 된 젊은 회사다. '리치먼드'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세종시에서 타운하우스 '리치먼드힐'을 시공했고, 이번에는 아파트 브랜드로 '더 리치먼드 평창'을 짓게 됐다. 올해 시공능력 평가에서 대전 건설업계 중 5위를 차지했다.

더리치먼드 평창은 지하 1층~지상 20층, 4개동으로 구성된 270가구다. 지상 20층은 평창군 일대에서 가장 높은 규모다. 전용면적별로는 △80㎡ 120가구 △82㎡ 126가구 △84㎡A 16가구△84㎡T 8가구 등이다. 실버라운지,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게스트하우스 등 커뮤니티센터들도 들어설 예정이다. 주차가 여유롭다. 총 307대로 세대당 1.13대가 가능한 수준이다. 분양가는 전용 80㎡가 최고 공급가액 기준으로 2억9400만원이고, 82㎡는 3억3600만원이다. 펜트하우스급인 84㎡는 4억8800만원이다.

단지는 세컨드하우스 수요를 감안해 서울 청담동에 홍보관을 따로뒀다. 유니트가 전시된 모델하우스는 공사현장 부근에 있다. 126가구가 공급되는 전용면적 82㎡가 전시되어 있다. 해당 면적대에서 나올 수 있는 방 3개와 화장실 2개지만, 내부의 구성은 평범치 않다. 거실과 식당, 주방 공간이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탁 트이게 설계됐다. 아파트의 측면을 따라 거실과 식당공간이 연결되는데 창이 측면으로 나 있어 외부 조망이 가능하다. 방 3개의 크기가 비슷한 점 또한 특징이다.

▲동영상을 재생하면 '더리치먼드 평창' 모델하우스를 볼 수 있습니다.

전용 82㎡는 입구부터 남다르다. 신발장과 현관팬트리가 있는데, 팬트리에는 각종 스키용품이나 레저용품을 넣을 수 있도록 깊이감이 넉넉한 편이다. 입구에 공공욕실이 바로 있어서 외부에서 활동을 하고 집안을 더럽히지 않고 바로 씻을 수 있는 동선이 나온다. 방 2개가 나란히 붙어있는데 모두 붙박이장이 설치된다. 별도의 가구를 놓을 필요가 없다.

트여있는 거실과 식당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간에 막힘이 없이 뚫려있는 구조는 리조트나 고급콘도에 와있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트여있다보니 모델하우스에 예시로 설치된 6인용 이상도 설치가 가능해 보인다. 아파트의 창은 철재발코니가 없는 입면분할창을 설치된다. 외부 조망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식사공간에도 벽 대신 와이드에게 창을 넣었다. 분양 관계자는 "식당에서부터 거실까지 시원한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방은 안쪽으로 있다. 세컨드하우스용이나 공유주방과 같이 살림살이가 최소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공간은 작은 편이다. 일반 아파트와는 달리 '11자형' 구조다. 뒤를 돌면서 주방일을 할 수 있고 벽면으로는 주방펜트리가 있다. 식사공간을 향해서는 와인바와 냉장고 수납장이 있다. 와인렉이 포함된 와인바는 기본으로 제공된다. 주방으로 따로 찾아 들어갈 필요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센스있게 장을 짰다.

안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침실1에는 욕조가 갖춰진 욕실과 붙박이장 화장대가 있다.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면 옵션을 통해 추가로 붙박이장을 선택할 수 있다. 안방 발코니 쪽으로는 세탁실이 있다.
'더리치먼드 평창' 82㎡형 모델하우스. 거실과 식당공간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 사진=김하나 기자
'더리치먼드 평창' 82㎡형 모델하우스. 거실과 식당공간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 사진=김하나 기자
이 밖에도 전용 80㎡는 거실과 식사공간이 마찬가지로 와이드하게 짜여졌다. 방이 2개인 실속형 설계로 아파트의 안 쪽 세대다보니 식당에서의 조망은 안된다. 대신 거실에서 조망은 가능한 타입이다. 전용 84㎡A형은 거실 조망은 물론 안방에서의 조망까지 극대화된 주택형이다. 안방에서도 2면으로 트여 있고, 거실에서는 와이드하게 밖을 내다볼 수 있다.

84㎡T는 4개동에 각각 2가구씩 들어서 총 8가구만 공급되는 주택형이다. 방 3개에 욕실 2개는 동일하지만,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오픈 발코니가 추가된다. 서비스공간이 넓어 다양하게 발코니를 활용하려는 수요자들에게 알맞는 설계다.

더리치먼드 평창은 오는 7일 특별공급을 받고 8일 1순위와 9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입주 예정일은 2024년 2월 예정이다.

평창(강원도)=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