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장성동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장성동 재개발사업 조합
경북 포항 장성동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장성동 재개발사업 조합
난항을 겪은 경북 포항 장성동 재개발사업이 재차 속도를 낸다.

장성동 재개발사업 조합은 시공사 재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조합에 따르면 23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건설, 동부건설, 우미건설, 제일건설 등이 참여해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조합은 내년 1월 시공사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구역면적 12만584㎡에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6개 동, 2433가구를 새로 짓는 장성동 재개발사업은 두 차례 시공사와 결별하며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최초 시공사였던 두산건설과 동부건설이 전국적 부동산 경기침체에 계약을 포기했고, 사업이 지연되면서 두 번째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마저 시공권을 유지하지 못했다.

추진위원회 구성 이후 관리처분인가를 받기까지 15년이 걸리는 등 사업이 지연되는 가운데 포항 지진,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치며 기존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도 커졌다. 건설사는 당초 산정한 공사비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길 요구했고 조합은 확정 공사비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결국 조합은 지난달 23일 기존 시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이달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조합은 그간의 부침을 딛고 사업을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상반기 포항에서 분양된 아파트 6개 단지, 총 8546가구가 완판될 정도로 분양경기가 호조일 때 여세를 몰아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산이다.

한 조합원은 “분양시장 분위기도 좋고, 현장설명회 분위기도 뜨거웠다”며 “지금과 같은 때 심기일전해 사업을 잘 마쳐야 조합도, 시공사도, 수 분양자도 모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