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수처리 경쟁자 제치고
2166억 대산임해 사업 수주 '쾌거'
자회사 기술력·설계 노하우 돋보여

허윤홍 사장, 공격적 M&A 주도
해외 수처리·조립식 주택 기업 인수
상반기 신사업 매출 52% 늘어
올 매출 1조원 달할 듯
GS건설, 국내 최대 해수담수화 시설 짓는다

GS건설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12년 인수한 스페인 자회사 GS이니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해수담수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GS건설은 정부 규제 등으로 주택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수처리, 모듈러(조립식) 주택 등 신사업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사장이 2019년 신사업 부문 대표에 오른 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에 나서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최대 해수담수화 사업 따내
               허윤홍 사장

허윤홍 사장

20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대산임해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충남 서산시에 있는 화학 공업단지인 대산산업단지에 산업용 용수 공급을 위한 해수담수화 플랜트(10만㎥/일)를 짓는 프로젝트다. 공공이 주도하는 첫 해수담수화 사업으로, 사업비는 국내 최대인 2166억원 규모다.

100% 기술형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공사를 GS건설이 따내자 업계에서는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GS건설은 경쟁사로 참여했던 두산중공업, 포스코건설 등에 비해 후발 주자인데다 국내에서 사업한 이력도 없다. 이 때문에 3사 중 수주 가능성이 가장 낮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2012년 인수한 스페인 자회사 GS이니마가 보유한 역삼투압(RO) 기술력과 설계 노하우가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담수로 만드는 것이다. 물을 증발시켜 담수로 만드는 열 기반 기술이 대세였지만, 친환경 등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역삼투압 현상을 이용한 분리막 기술로 시장이 재편되는 추세다. 정수기 원리와 비슷한 역삼투압 방식은 환경 오염이 적고 에너지 사용량도 많지 않다.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는 역삼투압 기술과 관련해 세계 10위권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이번 입찰에서 13명의 심의 위원 중 7명으로부터 최우수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GS이니마는 내년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올초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신사업 매출 급성장
GS건설, 국내 최대 해수담수화 시설 짓는다

또 다른 신사업인 모듈러 건축 역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모듈러 건축은 건축물의 주요 구조와 내·외장재를 결합한 일체형 모듈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설치만 하는 기술이다. 친환경적이면서 공기 단축, 안전 문제 감소 등 장점이 많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월 폴란드 단우드와 영국 엘리먼츠 등 해외 모듈러 기업을 인수했다. 단우드는 올 상반기 3550억원 수주를 달성했다. 2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폴란드 공장을 증설 중이다. 독일에 집중돼 있는 사업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설립한 모듈러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내년부터 단독주택을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화한다.

GS건설의 올 상반기 신사업 부문 매출은 35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350억원 대비 52.3% 증가했다. 2019년 2936억원 수준이었던 신사업 매출은 지난해 611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올해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플랜트 수주를 모듈러와 신사업 자회사 실적으로 채울 것”이라며 “전통적 건설 공사보다 수익률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신사업 부문 성장에는 허 사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2019년 브라질 수처리 시장 점유율 1위 ‘BRK 암비엔탈’의 산업용수 부문(지분 82.76%)을 사들인 데 이어 작년 초 단우드 등 모듈러 업체 인수를 이끌었다. 지난해 말에는 투자업계(IB)에서 잔뼈가 굵은 신상철 부사장을 신사업지원그룹장으로 선임했다. IB업계에서 GS건설의 신사업 M&A 행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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