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에서 가장 먼저 입주한 ‘휘경SK뷰’(휘경2구역) 아파트. /장현주 기자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에서 가장 먼저 입주한 ‘휘경SK뷰’(휘경2구역) 아파트. /장현주 기자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과 휘경동 일대 이문·휘경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문동에서는 첫 재개발 착공 단지가 등장했다. 휘경동에서는 마지막 사업지인 휘경3구역이 철거 단계를 밟고 있다. 서울 동북부 일대에는 이문·휘경뉴타운 사업을 통해 1만4000여 가구의 아파트촌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문1구역 착공 승인받아

27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이문1구역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4일 착공 승인을 받았다. 이 구역은 2008년 12월 조합설립인가, 2010년 3월 사업시행인가, 2017년 3월 관리처분계획인가 등을 거쳤다. 내년 상반기 분양에 나서 2024년 6월 준공이 목표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5층~지상 27층, 39개동, 3069가구 규모의 ‘래미안’ 브랜드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지하철 1호선 외대역과 신이문역이 가깝다. 천장산, 의릉 등 녹지가 주변에 있어 쾌적한 편이다.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한국예술종합대 등도 가깝다.

동대문 이문1, 래미안 3069가구 들어선다
이문·휘경뉴타운은 이문동, 휘경동 일대에 80만1297㎡ 규모로 조성된다. 이문1·3·4구역, 휘경1·2·3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 이문·휘경뉴타운은 ‘교통 허브’ 청량리역을 끼고 있는 청량리 재정비촉진지구, 전농·답십리 재정비촉진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값 급등 속에 3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사업지가 속도를 높이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문3구역은 지난달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 변경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중 이문3-1구역과 이문3-2구역의 ‘결합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하는 게 특징이다. 결합개발은 개별적으로 사업 추진이 어려운 두 인접 지역을 묶어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문3-1구역은 지하 6층~지상 41층, 18개동, 4169가구 규모이고 이문3-2구역은 지하 1층~지상 4층, 7개동, 152가구로 조성된다.

이문4구역은 교통영향평가 심의 과정을 밟고 있다. 이후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지하 4층~지상 40층, 22개동, 3720가구의 새 아파트로 거듭난다.

이문동 일대에서는 사업 막바지 단계인 이문1·3구역에 비해 이문4구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다. 재개발 구역은 관리처분계획인가 전까지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다. 이문동 A공인 관계자는 “이문4구역은 대지지분 76㎡ 남짓한 다가구주택이 9억7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며 “웃돈은 4억원 후반에서 5억원 초반대에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휘경뉴타운 막바지 사업 ‘속도’

이문뉴타운 옆에 있는 휘경뉴타운은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휘경1구역(휘경해모로프레스티지·299가구)은 지난해 2월, 휘경2구역(휘경SK뷰·900가구)은 2019년 6월 각각 입주했다.

휘경3구역은 2019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뒤 지난 5월 철거 승인이 떨어졌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4개동, 1806가구로 탈바꿈한다. 시공사는 GS건설이다.

재개발 호재로 이문·휘경뉴타운을 찾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새 아파트 매수세도 커지고 있다. 휘경동 A공인 관계자는 “휘경SK뷰 전용 59㎡는 이달 들어 기존 최고가보다 5000만원 오른 11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며 “이문4구역 재개발 매물과 새 아파트 입주 매물을 저울질하는 손님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이문·휘경뉴타운은 청량리나 전농·답십리 등 동대문구 내 다른 뉴타운 사업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받고 있다”며 “다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이 들어서는 청량리역과 떨어져 있는 데다 아직 주거 환경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