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6억 평촌 아파트, 15억에 낙찰됐다…몸값 천정부지
경기 안양시 집값이 급등하면서 보류지 매각가도 치솟고 있다. 안양 일대에서 최대 규모 재개발 단지로 꼽히는 ‘평촌어바인퍼스트’(조감도) 조합이 보류지 19가구를 일반경쟁 입찰로 매각한 결과 단지 내 최고가를 뛰어넘는 사례가 여럿 나왔다. 정비사업 조합이 제시한 최저 입찰가보다 6억원 이상 높게 써내 낙찰된 경우도 있었다.

20일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어바인퍼스트 아파트 조합은 지난 18일 보류지 19가구에 대한 입찰 결과를 발표했다. 입찰 대상은 전용면적 39~84㎡ 총 19가구로, 면적별 최저 입찰가는 3억735만~8억2024만원이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향후 조합원 수 변화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유보해놓은 물건이다. 청약통장이 필요없어 투자자들이 통상 시세 대비 1억~2억원 안팎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길 원한다. 중도금 및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고, 한 달 안에 잔금을 치러야한다는 단점이 있어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투어 높은 가격을 써서 낙찰받는 분위기다.

입찰 기준가 8억2024만8000원으로 가장 비싸게 나온 84㎡ 20층 매물의 경우 6억6000만원 높은 14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5월 같은 면적의 실거래가 11억2000만원 보다 높다. 분양가보다는 9억원 이상 비싸다. 이 단지의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5억5200만원~6억2140만원이었다.

최종 계약이 완료되면 해당 가구는 단지는 물론 호계동 같은 면적에서 최고가를 경신하게 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 입주를 시작한 평촌어바인퍼스트 전용면적 84㎡A 최고가는 12억원(5월)이다. 호계동 전체 전용 84㎡ 최고가는 지난 3일 13억원에 거래된 평촌더샵아이파크다.

지난 6월 9억원에 거래된 전용 59㎡ 역시 최고 낙찰가가 10억7111만1000원으로 실거래가를 뛰어넘었다.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향후 인동선(인덕원~동탄)이 주변에 들어서는 등 호재가 많다”며 “현재 호가를 반영한 수준에 낙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단지의 전용 59㎡ 호가는 10억5000만~12억원 수준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