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GTX 왕십리역 등 교통 호재
금호16구역 등 재개발 속도
'구역해제' 21구역 재지정 추진

신축 아파트 중심 집값 '껑충'
금호파크힐스 84㎡ 호가 18.6억
매수 문의 늘지만 매물 품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매수세가 늘어난 금호1가동 ‘e편한세상 금호 파크힐스’.  /DL이앤씨  제공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매수세가 늘어난 금호1가동 ‘e편한세상 금호 파크힐스’. /DL이앤씨 제공

서울 성동구 금호동 아파트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과 3호선 금호역 사이에 있는 이 지역은 가파른 경사로가 많고 노후 빌라(다세대·연립주택)가 밀집해 인근 성수동과 옥수동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았다.

하지만 지난 4월 성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금호동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금호16구역(금호2·3가동) 등 재개발 구역 사업도 속도를 내면서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있다.
‘대장주’ 금호 파크힐스, 19억원 근접
성수동 허가구역 묶이자…금호동 '반사이익'

30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금호1가동 ‘e편한세상 금호 파크힐스’(1330가구·2019년 준공) 전용 84㎡는 18억6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5월 초 17억7900만원에 신고가를 찍은 뒤 호가가 8000만원 넘게 뛰었다. 4월 성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뒤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 추가 상승 기대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금호1가동 H공인 관계자는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는 매매 후 실거주할 수 있는 매물이 두세 가구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용 59㎡ 호가도 15억~15억3000만원에 달한다.

2016년 입주한 금호2·3가동 ‘신금호 파크자이’(1156가구) 전용 84㎡는 5월 17억3500만원에 최고가를 갈아치운 뒤 호가가 18억원까지 뛰었다. 3월 14억5000만원에 매매된 금호2·3가동 ‘래미안 하이리버’(847가구·2012년 준공) 전용 84㎡ 호가는 16억~16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금호2·3가동 S공인 대표는 “중랑천을 사이에 둔 성수동과 달리 금호동은 집을 살 때 관할구청 허가를 받지 않아도 돼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강남과 가까워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직장인의 관심이 높다”고 했다.

금호2·3가동 ‘벽산’ 아파트 등 오래된 단지들의 리모델링 움직임도 활발하다. 2001년 준공된 벽산(1707가구)은 작년 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 시공사 선정과 1차 안전진단을 준비하고 있다. 리모델링 후 1963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이 단지 전용 84㎡ 호가는 작년 말 실거래가(12억3000만원)보다 2억원 넘게 뛰었다. 같은 동 ‘두산’ 아파트(1267가구·1994년 준공)도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재개발 사업도 속도
노후 주거지역의 재개발 사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금호16구역이다. 최근 성동구에 사업시행 변경안을 제출한 이 구역은 내년 말 재개발 사업 최종 관문인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는다는 목표다. 재개발 후 지상 16층, 10개 동 단지에 595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금호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구역 빌라 프리미엄(웃돈)은 7억~8억원에 달한다.

2013년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된 금호21구역도 재개발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개발 후 1463가구 대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금호2·3가동 H공인 대표는 “금호21구역은 예상 ‘비례율’이 134%에 달할 정도로 사업성이 좋아 구역 지정 시 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율은 종전 자산총액 대비 재개발 사업 이익의 비율을 뜻한다. 비례율이 134%라는 것은 재개발 후 종전 자산가치보다 34% 많은 사업 이익이 생긴다는 뜻이다. 금호23구역은 3월 국토교통부의 공공재개발 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금호1-1, 1-2, 3-1구역도 5월 주거환경개선지구에서 해제돼 재개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구역 전체를 새로 짓는 재개발과 달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일부 주택 개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주거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교통 호재도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왕십리역(2·5호선, 수인분당·경의중앙선)을 지나갈 예정이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도시와경제의 송승현 대표는 “금호동은 강남과의 접근성은 좋지만 언덕이 많다 보니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을 조성하기 어렵다”며 “추격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