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418건…전달보다 63%↓
작년 최대 거래량의 10분의 1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주춤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승 추세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패닉바잉' 줄자…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2년 만에 최저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41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거래량(3818건)에 비해 62.9% 감소했다. 지난해 월별 최다 거래량을 기록한 6월(1만5621건)의 10분의 1이 안 되는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2월 7518건을 기록한 후 지난 1월 5751건, 2월 3818건 등 3개월 연속 급감하는 추세다.

2019년 2월(1457건) 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인 만큼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달 거래량이 최대 2000건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3월(2282건) 후 지난달까지 서울에선 매달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 아래로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월 대비 거래량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중구(-82.5%)로 나타났다. 중구 아파트는 지난달 103건이 거래됐으나 이달 거래량은 18건에 그쳤다. 이어 △노원구(-75.7%) △서대문구(-75.4%) △강북구(-72.5%) △송파구(-71.7%) △강서구(-70.9%) 등 순으로 많이 줄었다.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강남구도 지난달 241건에서 이달 86건으로 64.3% 감소했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KB부동산 리브온이 조사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33%로, 지난달(1.60%)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서울 곳곳에선 직전 매매가격보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패닉바잉 추세에서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면적 89㎡는 지난 6일 31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가(35억원)보다 3억원 이상 하락했다. 마포구 신공덕동 ‘신공덕래미안3차’ 전용 59㎡도 1월 11억8000만원에 거래된 후 첫 거래인 이달 11억6800만원에 계약이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세 하락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설명이다. 다주택자 보유세 강화와 ‘2·4 공급대책’ 등이 겹치면서 일시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음달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가격 상승의 주원인인 저금리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여전해 언제든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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