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충청권 집값…대전 전셋값 상승률 3주 연속 1위
'키 맞추기'…대전 저평가 지역 중심 아파트값 상승
대전지역 아파트값이 '키 맞추기'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22일 기준) 기준 대전지역 아파트 값 상승률은 0.32%로 인천과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았다.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32% 올라 3주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상대적으로 저가라는 인식이 있는 서구 관저동 대단지와 복수동 주요 단지, 인근 대비 저평가된 대덕구 목상·신탄진동 등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관저동 더샵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7억원에 팔렸다.

2주 전에 거래된 같은 면적 아파트 가격(5억9천900만원)보다 1억여원 오른 것이다.

지난 10일 거래된 관저동 예미지 아파트 84㎡도 7억9천만원으로 두 달 전보다 5천만원 올랐다.

복수동 센트럴자이 아파트 59㎡ 저층은 지난 9일 4억2천700만원에 팔려 두 달 전(3억3천만원)보다 1억 가까이 상승했다.

충남은 0.29% 올라 전국 8개 도 단위 지역 가운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0.24%)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아산(0.38%), 천안 서북구(0.35%)·동남구(0.27%), 보령(0.35%) 등 서북부 지역과 내포신도시가 있는 홍성(0.34%)·예산(0.26%), 대전과 가까운 계룡(0.31%) 등 지역을 중심으로 고르게 상승했다.

세종은 높은 매물 호가로 매도자와 매수자가 서로 눈치 보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신도심 지역 보람·도담동 아파트 위주로 거래되며 0.19% 올라 전주(0.16%)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세종의 경우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라며 "반면 세종과 인접한 대전과 충남 계룡·천안의 중저가 지역이나 저평가 지역에서는 이른바 갭 메우기 현상으로 인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