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3기 신도시 등 신규 공공택지 토지 보상비가 지급된다. 국토교통부 산하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남양주 왕숙 등 3기 신도시 토지 보상비로 9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국도로공사와 코레일에 각각 4조원의 사업비가 책정되는 등 국토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이 총 4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국토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산하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기관장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공유했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 주재로 열린 이 행사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LH, 도로공사,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 13개 공공기관장이 참석했다. 이들 기관은 공공주택, 철도, 도로, 공항 건설 등 전 분야에 걸쳐 올해 41조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작년 사업비(35조6000억원) 대비 6조2000억원(17.4%) 늘어난 수치다.

단일 사업비로는 신규 공공택지 토지 보상비가 9조1054억원으로 가장 크다. 작년 말부터 협의 보상에 착수한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에 쓰일 예정이다. 부천 대장과 고양 창릉 등 다른 3기 신도시도 올 하반기부터 토지 보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외에 과천 과천지구와 성남 낙생, 의정부 우정 등 다른 사업지구에서도 보상금이 집행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토지 보상금 지급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업계에선 3기 신도시의 토지 보상금 규모가 총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4 대책’으로 추가 지정된 광명시흥 신도시와 4월 발표 예정인 추가 신규 택지까지 합하면 보상금 규모가 60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H는 토지 보상비 외에도 화성 동탄2신도시 등 건물공사비(6조원), 인천 검단 등 신규 택지 대지 조성비(3조원) 등 총 28조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안성~구리 고속도로 등 도로 조성에 4조원을 사용한다. 국가철도공단도 고속철도와 광역철도 등 철도 사업에 4조원을 투자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4단계 공항 건설에 6222억원을 집행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