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기흥IC 인근에 물류시설…2023년 운영 목표


경부고속도로 기흥 나들목(IC) 인근 약 1만6000㎡ 유휴부지에 물류시설이 구축된다. 국토부는 이외에 33곳의 고속도로 유휴부지에도 물류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한국도로공사와 글로벌네트웍스 컨소시엄이 8일 물류시설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글로벌네트웍스 컨소시엄은 작년 12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도로공사와 세부사항에 대한 협상을 거쳐 최종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유휴부지에 물류시설을 확충하기로 하고 작년 7월 유휴부지 34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안해 급증하는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가운데 수도권 내 지리적 요충지에 있는 기흥IC 인근 유휴부지는 2023년 상반기 운영을 목표로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사업시행자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후 올해 상반기 물류시설 설계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민간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고자 사업시행자가 도로공사 부지를 빌려 직접 물류시설을 짓는다. 30년간 운영한 뒤 소유권을 이전하는 BOT 방식(Build-Operate-Transfer)으로 기획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새 물류시설은 지하 2층·지상 4층으로 구성된 물류창고에 냉동·냉장 및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설비를 갖추게 된다. 또 인접도로에 연결되는 진·출입로, 주차장 등 부대시설도 함께 구축된다. 설계 과정에서 교통 영향을 분석해 개선대책을 세우고, 주변 지역과의 조화 등을 고려해 경관디자인 계획 등도 수립할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또 송유관·창고 등 부지 내 지장물 정리와 함께 수도·전기 등 기초공사를 하고, 경부고속도로에서 부지로 직접 연결되는 진출로를 설치(하이패스 IC 포함)할 계획이다.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연구용역을 통해 시범사업 부지를 제외한 후보지 33곳에 대해서도 사업 타당성을 분석하고 있다.

후보지별 특성을 고려한 사업모델, 우선순위 분석 결과 및 공공성 확보방안 등이 포함된 물류시설 구축 로드맵을 올해 상반기 수립할 예정이다. 주현종 국토부 도로국장은 “고속도로 유휴부지 내 물류시설 구축을 통해 물류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대형트럭의 도심 내 진입이 억제되면서 교통사고나 환경피해도 줄어들 것”이라며 “기흥IC 인근 시범사업 및 로드맵 수립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