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오금 아남 아파트 조감도./ 자료=쌍용건설
쌍용건설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오금 아남 아파트 조감도./ 자료=쌍용건설
리모델링 누적 수주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쌍용건설이 내년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리모델링 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14일 "내년 서울과 수도권 대단지, 역세권 등 입지가 양호한 곳의 아파트 리모델링 수주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쌍용건설은 신공법 개발과 전담 엔지니어 육성은 물론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타사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2000년 7월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했다. 누적 수주실적이 13개 단지 총 9000여가구(약 1조원)에 달한다. 국내 단지 전체 리모델링 1호에서 4호까지를 모두 쌍용건설이 시공했다. 서울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2007년)이 1호였으며 당산동 쌍용예가 클래식(2010년), 도곡동 쌍용예가 클래식(2011년), 밤섬 쌍용예가 클래식(2012년) 등이 있었다.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기술에 있어서도 앞서갔다. 국내 최초 2개층 수직증축을 비롯해 지하주차장 신설 엘리베이터 연결하는 지하층 하향 증설공법, 단지 전체 1개층 필로티 시공, 2개층 지하주차장 신설, 지상·지하층 동시수행공법, 단면증설·철판보강·탄소섬유보강 등 각종 구조보강공법과 댐퍼(Damper, 진동 흡수 장치)를 활용해 진도 6.5~7.0까지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일반 건축물 기준 6.5)를 도입했다.

일반 건축물 리모델링 실적도 있다. 1991년 도면도 없는 상태에서 싱가포르의 국보급 호텔인 '래플즈 호텔'을 완벽하게 본원 및 증축했고, 1999년에는 캐피탈 스퀘어 빌딩 샵하우스(Capital Square Office Building Parcel-E) 리모델링을 통해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URA(Urban Redevelopment Authority) Award를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 기술력을 먼저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00년 루이비통의 아시아 단독 매장 중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뉴 컨셉트 스토어’를 리모델링했다. 지난해에는 현존하는 최고의 건축가로 불리는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비통 메종 서울’을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서울 힐튼호텔, 소피텔 앰배서더에 이어 최근에는 그랜드앰버서더 서울 호텔 등 고급건축 분야에서도 리모델링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는 신축에 비해 난이도가 월등하게 높아 경험이 없는 시공사가 뛰어들기에는 어려운 분야”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내년 상반기 송파구 오금 아남 아파트 착공에 맞춰 국내 리모델링 최초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승인을 받아 증가된 29가구 일반분양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