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에 따라 전세형 매입임대주택의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매입임대주택은 LH가 다세대‧오피스텔 등을 매입해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임대하는 공공주택이다. 이전까지는 월세형으로 공급됐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보증금 비율이 높은 전세형이 나왔다. 입주자격도 대폭 완화해 소득‧자산에 관계없이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LH는 우선 입주 가능한 서울 강북구(24가구), 강서구(22가구), 구로구(16가구), 노원구(34가구), 도봉구(17가구), 양천구(61가구) 등 총 174가구에 대해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 연말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을 대상으로 전세형 매입임대주택 입주자를 통합 모집할 예정이다.

임대료는 시중 전세 시세의 70~80% 수준이다. 기본 보증금으로 80%를 내고 나머지 20%를 월세로 납부한다. 입주 초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입주자라면 보증금을 낮추고 월 임대료를 높이는 보증금 전환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우편접수한 뒤 내년 1월 말 예비자를 선정한다. 이후 순번에 따라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임대기간은 무주택자격 유지 시 기본 4년이며, 이후 입주 대기자가 없으면 추가로 2년 더 거주할 수 있다.

LH 관계자는 "최근 전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중산층에게 매입임대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며 "앞으로도 도심 내 우수한 입지에 품질 좋은 주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