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이북 아파트값 3.3㎡당 3천만원 돌파"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강 이북 아파트값 3.3㎡당 3천만원 돌파" 사진=연합뉴스
웹툰 작가 기안84가 연재 중인 만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폭등한 부동산 가격을 풍자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6일 업로드 된 인기 웹툰 ‘복학왕’ 312화에는 초등학교 기간제 체육교사인 등장인물이 집 없는 가난한 학생이 따돌림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본인 처지도 다를 바 없다’고 하는 모습이 담겼다.

체육교사는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길은 보이지 않는 게…. 닿을 수도 없는 이야기 같은!!! 가진 놈들은 점점 더 부자가 되는데”라며 탄식했다.

이 장면에는 하늘에 뜬 보름달을 향해 손을 뻗는 체육교사의 모습이 표현됐다.

이어 "한강이 보이는 마당 있는 주택은 몇 년 만에 몇십억이 올랐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노동의욕이 사라진다. 이건 진짜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적혔다.

해당 회차 공개 후 일부 독자들은 이 웹툰에 등장한 달이 문 대통령의 애칭인 달님을 지칭한다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풍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독자들은 “기안84 본인도 억대 연봉을 받으며 이번에 건물까지 매매했는데 그럴리 없다"고 반박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기안84는 지난해 11월 석촌동 소재 상가 건물을 46억원에 매입했다고 알려진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대지면적 339.2㎡(102.6평), 건축면적 802.55㎡)로 현재 식당과 학원 등이 들어와 있다.

기안84 논란에 앞서서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김광규가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줄 알고 사지 않았는데 그 아파트가 몇 년 만에 10억이 올랐다"고 울분을 토하는 모습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김광규 이어 기안84도 폭등한 집값 한탄 "뭔가 잘못된 거 아냐?"
김광규는 "부동산 사장님이 사라고 했는데 뉴스를 보니까 집값이 더 떨어진다고 하더라"라며 "그 말을 믿고 안 사고 좀 기다렸는데 4년 넘고 보니 집값이 두배가 돼 홧병이 났다"고 말했다.

김광규는 "전세 사기때 보다 더 속상하다. 전세 사기땐 1억이였는데 지금은 10억 차이다"라며 "친구인 육중완은 그때 같은 집을 사서 부자가 됐고 난 월세로 생활비를 탕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집에 있는 순간마다 고통이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김광규와 함께 출연한 배우 하석진은 2017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청담자이’를 구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석진이 당시 23억원에 매입한 공급면적 119.63㎡(36평) 아파트는 현재 35억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서울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9억8503만원)보다 1809만원(1.84%) 오른 10억312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0억원을 넘어선 것은 KB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거듭된 부동산 규제로 인한 학습효과에 대한 불안감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