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사실상 멈췄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서울 전역에선 여전히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홍남기 "서울 집값 상승 멈췄다"는데…실제는 '신고가' 여전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의 이달 둘째 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4주 연속 0.01%, 강남 4구의 경우 6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며 “상승세가 사실상 멈춘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인용해 집값이 안정세를 찾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감정원 통계만으로 매매시장 안정화를 판단하기엔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 7일 0.35%, 14일 0.37%로 오히려 상승 폭이 커졌다. 감정원 통계 역시 상승 폭이 이보다 크진 않더라도 1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장 분위기는 홍 부총리의 발언과 훨씬 온도 차가 크다. 홍 부총리가 “6주 연속 보합”이라고 강조한 강남 지역은 신고가 거래가 계속 터지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현대7차 전용 245㎡형은 지난달 신고가인 65억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3개월 전 실거래가(52억원)보다 13억원이나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도 전용 84.95㎡가 지난 8일 35억9000만원에 팔렸다. 두 달 만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비(非)강남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 15일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형은 14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역대 최고가다. 구로구 개봉동 한마을 아파트 149㎡도 지난 15일 신고가인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날까지 신고된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40건에 불과했다. 지난 6월과 7월엔 각각 1만5583건, 1만656건이 거래됐고 지난달엔 거래량이 4774건이었다. 이 같은 거래량 감소가 가격 하락이 아니라 매도 우위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