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속도내는 서울 구축 단지들…금천구 남서울럭키, 안전진단 통과
서울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럭키아파트가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986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용적률이 123%밖에 되지 않아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금천구청은 지난 21일 남서울럭키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에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D등급(조건부 재건축) 결과를 통보했다.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은 재건축 첫 관문인 정밀안전진단을 받기에 앞서 구청이 진행하는 예비 실사다. 예비안전진단 결과는 A~E등급으로 나뉘며 D등급이나 E등급(재건축 확정)을 받으면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할 수 있다. 남서울럭키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는 올해 중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1982년 준공해 재건축 연한(30년)을 넘겼다. 1000가구에 가까운 중대형 단지인 데다 용적률이 123%로 낮아 사업성이 좋은 편이다. 지난 5월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의 경우 용적률이 148%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 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낙관하는 시각이 많다. 마포구 성산시영, 양천구 목동6·11·13단지,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 등 최근 정밀안전진단을 한 서울 재건축 단지들이 모두 연이어 통과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재건축 기대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전용 49㎡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평균 5억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3일 5억7000원에 손바뀜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주택형은 6억~6억1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