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1일부터 시행된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촉발한 전셋값 오름세가 아파트를 넘어 오피스텔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 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오피스텔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로 번진 '전세 대란'…지난달 전국 전셋값 3.5% 상승
22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의 전용 3.3㎡당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1461만원으로 7월의 1412만원 대비 3.5% 상승했다.

전국 오피스텔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지난 4월 1377만원을 기록한 이후 5월 1421만원, 6월 1441만원으로 석 달 연속 상승했다. 7월 1412만원으로 전월 대비 2.0% 하락했다가 지난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로 한정해서 살펴봤을 때 지난달 오피스텔 전셋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대구였다. 지난달 대구 오피스텔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1296만원으로 7월의 1123만원과 비교해 15.4% 상승했다. 이어 △광주(12.5%) △부산(5.3%) △경기(5.0%) △울산(4.1%) △서울(1.3%) 순으로 많이 뛰었다. 지난달 오피스텔의 3.3㎡당 평균 전셋값이 하락한 지역은 △대전(-3.4%) △인천(-0.2%) 두 곳뿐이었다.

오피스텔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는 건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등으로 최근 급등한 아파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전세 실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혼부부 등이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 전세로 몰리고 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오피스텔 전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매물은 한정돼 있어 가격이 상승 중”이라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오피스텔 전셋값이 매매가를 추월하는 역전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