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전세가 10억원 넘어
"분당, 집값 덜 오르고 인프라 풍부해"
"수정구 새 아파트 집값 급등 여파도"
사진=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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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상승 여파가 주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강남과 인접해 집값 영향을 많이 받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도 마찬가지다. 집값과 전셋값이 최근들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서울에 비해서는 매물이 있는데다 인프라나 거주여건이 좋은 편이어서 찾는 수요가 많아서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 및 판교신도시 일대의 집값과 전셋값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주상복합과 대형면적이 몰려있는 동판교와 정자동에서는 대형면적에서 잇따라 10억원을 웃도는 전세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일반 아파트 단지가 몰려있는 서판교와 수내동 야탑동 서현동 일대에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시에 급등하고 있다.

판교에서 인기 아파트로 꼽히는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전용 139㎡)의 전셋값은 지난달 15억원이 나왔다. 지난 6월만 해도 13억원이어서 2개월 만에 2억원이 오르게 됐다. 판교 푸르지오 월드마크(전용 133㎡)은 지난달 13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백현동 판교 알파리움 2단지(109㎡)의 경우 지난달 11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5월 전세가는 9억원이었지만, 3개월만에 2억원이 올랐다. 이 주택형에서 10억원이 넘는 전셋값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2단지에서는 전용 122㎡의 전셋값이 지난달 13억5000만원에 계약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판교 주상복합 전셋값, 줄줄이 10억 넘어

분당 신도시에서는 초대형 면적(옛 50~60평대)의 주상복합 아파트들의 전셋값이 줄줄이 10억원을 웃돌고 있다. 분당 아이파크(12억원), 위브제니스가 11억원, 로얄팰리스(10억5000만원), 더샵스타파크(10억5000만원) 등이다.

백현동의 A 공인 중개사는 "다주택자들이 끼고 있는 매물들이 제법 있다보니 매매보다는 전세나 월세가 나와있다"며 "서울에서 집을 구하기 위해 온 수요자들은 전셋값 보다는 매물을 빨리 잡아야 한다는 급한 마음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판교테크노밸리 일대 전경(사진=연합뉴스)

판교테크노밸리 일대 전경(사진=연합뉴스)

정자동의 B공인중개사는 "주상복합들의 시세가 급격하게 움직이는 편이 아닌데, 최근들어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매매건 전세건 모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만 하더라도 서울에서 사람들이 찾더니, 이제는 세입자들도 매매수요에 가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정구 일대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의 영향도 있다고 봤다. 수정구 신흥동 일대에서 입주중인 '산성역 포레스티아'의 경우 전용 84㎡의 실거래가가 12억원을 넘었고 나와있는 매물은 13억원을 웃돌고 있다. 전셋값 또한 6억~8억원에 매물들이 나오면서 세입자들이 '이 가격이면 분당에 집을 사겠다'는 심리도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얘기다. 여기에 수정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탓도 있다고 봤다.
"그나마 덜 올랐다"…수요 유입되며 매매·전세 동반 상승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들어 분당구의 집값과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1.42%, 1.21%였다. 수정구는 같은 기간 집값이 7.84% 상승했고, 전셋값은 7.37% 올랐다. 이 같은 가파른 상승세에 상대적으로 덜 오른 분당에서 집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전용 84㎡ 이른바 국민주택평형에서 전셋값은 6억~8억원대에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판교신도시에서 백현마을 휴먼시아 5단지는 8억원에, 봇들마을 4단지에서는 6억9000만원, 봇들2단지 이지더원은 6억8000만원에 전세가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기존 분당신도시에서는 지난달에 주요 아파트들의 전셋값이 신고가를 찍었다. 양지마을 1단지 금호아파트는 8억원에, 위브트레지움은 7억원에 전세가 신고가를 기록했고 장미마을 1단지 동부코오롱(5억5000만원)과 이매동 동신 3차(6억원) 또한 가격을 새로 썼다.

판교동 6단지에서 소형 아파트인 전용 59㎡의 전셋값은 지난달 5억5000만원에 체결됐다.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직전만 하더라도 4억5000만원에 전세가였지만, 한달 만에 1억원이 뛰었다. 56㎡의 전셋값도 5억4000만원이 됐다.

정자동에 자가로 거주중인 김모씨는 "전셋값이 오르면서 기존에 분당에 있었던 세입자들은 용인이나 광주로 이동하고, 분당에는 서울 사람들이 오는 분위기다"라며 "주변에서 테크노밸리나 성남 2호선 등이 들어오면 더 집값이 오를 수 있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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