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이 26일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7월 14일~8월 10일 조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011만원으로 조사됐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해 2.2%, 지난해 8월 대비로는 9.6%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남지역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이번달 한강 이남 11개 구 아파트의 전세가 평균은 5억9619만원, 강북 14개 구는 4억127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강남 10.2%, 강북 8.9%였다.

전세 공급 부족도 심화하고 있다. 이번달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85.4로 지난달(174.6)보다 10포인트 이상 뛰었다. 2015년 10월(193.1) 후 5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100~200)는 기준선이 100으로, 숫자가 클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번달 서울 전세가격전망지수는 140.2로 통계가 작성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은 임대차보호법 시행 전후로 급등했고 이후에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