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등이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이달 세종의 분양 경기 전망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이달 분양 경기전망 '맑음'…행정수도 이전 공론화 기대감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세종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지난달보다 28.6포인트 상승한 105.0을 기록했다. HSSI는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단지의 분양 여건을 공급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달 말 여권을 중심으로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재점화하면서 세종시 아파트값이 치솟자 분양 여건에 대한 기대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의 HSSI 전망치는 지난 5월 89.4까지 오른 뒤 6월(87.5)과 7월(76.4) 연속 하락했다. 이달 반등해 1년 만에 기준선(100)을 넘겼다. 세종과 가까운 대전의 전망치도 지난달보다 25포인트 상승한 87.5를 기록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 등 규제가 집중된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에서는 분양 경기 전망이 대체로 나빠졌다. 경기의 HSSI 전망치는 전월보다 0.9포인트 하락한 78.0, 인천은 1.3포인트 내린 74.3이었다. 부산(61.2) 대구(66.6) 광주(76.9) 등 지방광역시 전망치도 소폭 악화됐다. 서울은 6.2포인트 오른 85.4를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사업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전국의 분양물량 HSSI 전망치는 지난달(100)보다 16.3포인트 하락한 83.7이었다. 분양가격 HSSI 전망치도 전월(107.8)에 비해 9.0포인트 하락한 98.8로 기준선을 밑돌았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