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조사된 부동산시장 기대감(소비심리지수)이 2017년 ‘8·2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직전처럼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잇단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더 확산됐다는 의미다.

"집값 오를 것" 35개월 만에 최고…초강력 규제에도 상승 기대 확산
15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5월(120.6)에 비해 20.3포인트 오른 140.9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된다. 심리지수는 95 미만은 하강 국면,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 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조사 기간은 6·17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주택매매 심리지수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 지수는 140.9로 2017년 7월 142.5를 기록한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의 주택매매 심리지수도 5월(121.5)보다 28.6포인트 오른 150.1을 나타냈다. 정부가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했지만 부동산 소비심리는 여전히 뜨겁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도권 주택전세 심리지수는 115.9로 5월(106.6)보다 9.3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106.8에서 120.2로 13.4포인트, 경기는 106.3에서 114.9로 8.6포인트 올랐다.

주택매매·전세를 모두 합친 서울 주택 심리지수는 지난달 135.2로, 5월(114.2)에 비해 21포인트 올랐다. 토지시장은 103.1을 기록해 올 들어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