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점 낮은 3040,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에 몰려
분양 아파트로 내 집을 마련하고 싶지만 30~40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청약 가점이 아쉽다. 가점 산정에 포함되는 무주택 기간이 50대에 비해 짧고 자녀도 많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다.

아파트 청약은 서울 강남권이 아니더라도 가점이 최소 60점은 돼야 명함을 내밀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 59㎡에서는 당첨 최고 가점으로 84점 만점이 나왔다”며 “평균 청약 가점도 60점을 웃도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이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소형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등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이달 서울 도심권에 공급되는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에도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서울 사대문 안 마지막 대규모 재개발 사업지인 세운지구에서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조감도)를 분양하고 있다. 중구 인현동2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9층~지상 26층에 아파트 281가구와 도시형 생활주택 293가구로 이뤄져 있다. 먼저 분양에 나선 도시형 생활주택(전용 24~42㎡)의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이 10.7 대 1로 높게 나왔다. 시청 광화문 을지로 등 중심업무지구가 가깝고 인근에 대기업과 금융회사 본사가 있어 배후 수요가 많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발코니를 확장해 실사용 면적이 넓다”며 “남산과 명동 도심을 내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또 마포구 아현동 일대에 도시형 생활주택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도 이달 초 청약을 받은 결과 평균 경쟁률 14.5 대 1을 나타냈다. 지하 6층~지상 18층, 1개 동에 239가구(전용 30~45㎡)로 건립된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아현역이 가깝다.

현대건설은 동대문구 청량리 미주상가 B동 자리에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을 공급하고 있다. 지상 20층에 주거용 오피스텔 954실(전용 20~44㎡)이 들어선다. 롯데건설은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맞은편에 도시형 생활주택 ‘펜트힐 캐스케이드’를 내놓는다. 지상 18층, 1개 동에 도시형 생활주택 130가구(전용 43∼47㎡)와 상업시설로 이뤄진다.

지난달 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에서 청약을 받은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는 총 486실 모집에 6874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4.14 대 1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의 소형 주거시설은 지하철역이 가까운 데다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