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들(자료 한경 DB)
서울 시내 아파트들(자료 한경 DB)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100대 1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청약시장이 과열을 넘어 광풍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15일 부동산114가 올들어 6월11일까지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99.3대 1로, 100대 1에 육박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경기도와 인천에 비해서도 두배 이상 높다. 서울은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최고강도의 규제를 적용 받고 있지만, 청약열기는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다.

인천의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37.3대 1이었고, 경기도는 37.2대 1이었다.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하는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0.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방의 18.3대 1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방을 앞지른 것은 2010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오는 7월말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로 서울의 신규 공급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희소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며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 100대 1 육박…"역대 최고치"
청약경쟁이 뜨거워지면서 10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도 늘었다. 올해 전국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130개 아파트(수도권 56개, 지방 74개) 가운데 경쟁률이 100대 1 이상인 곳은 16개로, 이중 12개는 수도권 아파트였다.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5곳 중 1곳이 100대 1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서울은 올해 분양된 8곳 중 절반인 4곳에서 100대 1이 넘는 청약성적을 나타냈다. 공공분양인 마곡지구9단지가 146.8대 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경기도에서는 33개 중 5개 분양 아파트가 100대 1 이상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만 2만5000여 명이 몰린 과천제이드자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첫 공공분양 아파트로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청약수요가 대거 유입됐다. 인천에서는 올해 4월 공급된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이 251.9대 1의 경쟁률로 2000년 이후 인천 최고 청약성적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인 인천에서는 청약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분양한 아파트가 전부 1순위 마감됐다.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 100대 1 육박…"역대 최고치"
한편 이러한 수도권 청약열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8월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전매가능한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6~7월 청약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다만 8월부터 전매가 제한되고, 현재 논의 중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대한 최대 5년 거주가 의무화될 경우에는 가수요가 일부분 차단되면서 청약열기가 조금 진정될 수 있다는 게 여 연구원의 분석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