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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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8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시장에는 매수세 없는 관망세가 지속되는 이른바 '거래침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방에서는 충북 청주, 대전, 세종 등 충청도 지역에서 국지적인 상승세가 포착되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5월 3주(5월1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다. 지난주(-0.04%)와 같은 비율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값은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정부는 지난 6일 주택공급 강화방안을 발표하는 등 시장 안정화 정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실물경제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강남 3구인 서초(-0.14%), 강남(-0.13%), 송파구(-0.07%) 등을 비롯해 마포(-0.06%), 용산(-0.04%) 등 주요지역이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다만 동대문구(0.00%)는 역세권 일부 단지가 상승하면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구로(0.06%), 금천구(0.01%)는 중저가 및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에서 인천 아파트값은 0.22% 상승해 전주의 상승률(0.24%)에서 줄어들었다. 부평구(0.35%)는 정비사업 기대감 있거나 교통호재(7호선 연장 및 GTX-B) 있는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남동구(0.28%)는 논현·구월·만수동 일대 위주로, 계양구(0.27%)는 계산·효성동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는 0.13% 상승하면서 지난주의 상승률(0.10%)을 뛰어넘었다. 안산 단원구(0.49%)는 정비사업 진척 있거나 교통호재(신안산선) 영향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다. 구리시(0.36%)는 8호선 역사 예정지 인근 위주로, 광주시(0.30%)는 태전지구와 경강선 역세권 단지 위주로 올랐다. 수원 팔달(0.27%)·영통구(0.22%)는 교통호재(신분당선 연장, 인덕원선) 있거나 상대적 저평가 단지(매탄동 등)에서, 용인 수지구(0.21%)는 상현·죽전·신봉동 일대에서 아파트값이 뛰었다.
충북 청주시 아파트 단지 전경(자료 한경DB)
충북 청주시 아파트 단지 전경(자료 한경DB)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이 0.27%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혁신도시 후보지 발표 영향을 받은 동구(0.56%)과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서구(0.38%)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세종은 0.24% 상승해 지난주(0.09%) 보다 상승률이 커졌다. 충남대병원 개원(7월 예정) 등 정주여건 개선 기대감에 다정ㆍ보람동과 시 외곽 지역인 조치원읍ㆍ금남면 위주로 상승했다.

충북 청주가 0.60% 오르면서 깜짝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8일 방사광 가속기 부지로 선정되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 있는 곳이다. 청원구(1.02%)는 오창읍과 주중동 위주로, 흥덕구(0.61%)는 가경동 위주로 상승폭을 넓혔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청원구 오창읍 각리 한신더휴센트럴파트(1210가구)가 지난 16일 3억9000만원(21층)에 매매됐다. 같은 주택형의 19층이 지난 9일만 하더라도 2억9500만원에 거래됐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9500만원이 뛰었다.

한편 아파트 전셋값은 미약하지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은 전주와 같이 0.02% 상승했고, 인천도 0.05% 올랐다. 경기 역시 0.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5대광역시(0.04%)와 세종시(0.05%), 지방 8개도(0.03%)도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이어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