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문을 연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 수가 3월 기준으로 20여 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인중개사협는 지난달 전국 공인중개업소 신규 개업자는 1516명, 폐업자는 127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21일 발표했다. 전국 부동산 개업자 수는 지난달 대비 20%(380여명) 줄어들었다.
3월 부동산 중개업 개업자수, 1999년 이후 최저…코로나 영향
이 같은 3월 개업자 수는 1999년 3월(1144명)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통상 3월은 봄 이사철이어서 1년 중 가장 많은 중개업소가 개업한다. 작년 3월 1732명, 2018년 3월 2149명이 각각 개업했다.

공인중개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개·폐업은 부동산 경기의 선행지표라고 볼 수 있다”며 “개업이 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국 중개업소 폐업자 수는 1183명으로 집계돼 전달보다 94명 줄었다. 그러나 서울 지역 폐업자 수는 지난 2월 294명에서 지난달 318명으로 늘었다.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부동산 신규 개업자 수는 269명에서 223명으로 46명 감소했고, 폐업자 수도 11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폐업세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과 경남에서 휴폐업자(휴업+폐업)수가 개업자 수를 넘어섰다. 울산에서는 31명이 휴폐업을 신청하고 24명이 부동산 문을 열었다. 경남에서는 73명이 부동산 문을 닫거나 쉬고 64명이 새로 개업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