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D삼호 "강남 뛰어넘겠다"며 조경에만 600억…위시티 일산자이, 도시개발 롤모델로
김언식 DSD삼호 회장은 경기 고양 식사지구의 ‘위시티 일산자이’(사진)에 대해 “애증(愛憎)의 아파트이자 내 인생의 아파트”로 평가한다. 서울 강남을 뛰어넘는 최고급 주거 타운 조성이라는 야심찬 계획 아래 조경비용만 600억원을 들였다. 조경에 쓸 소나무를 가야산 자락에서 직접 구해 올 정도로 정성을 쏟았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탓에 회사에 막심한 손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1만여 가구의 미니신도시로 조성되는 식사지구는 대표적인 민간 도시개발사례로 꼽힌다.

1만여 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

초기 분양 이후 13년이 지난 식사지구는 일산의 부촌으로 꼽히고 있다. 이곳에 소득 수준이 높은 유명 방송인과 전문직 종사자 다수가 터를 잡으면서 일산을 넘어 경기 북부권의 선호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여기에 최근 분양한 ‘일산자이 2차’와 ‘일산자이 3차’가 단기간 완판에 성공하며 미분양 지역이라는 오명까지 단번에 씻어냈다.

식사지구는 일산동구 식사동 일대에서 대지면적만 122만여㎡에 달하는 미니신도시급 민간도시개발사업이다. 2007년 식사1지구의 ‘위시티 일산 자이’ 4683가구 공급을 시작으로 총 8200여 가구가 입주해 있다. 2017년과 2018년에 식사2지구(약 23만㎡)에서 ‘일산자이 2차’(802가구)와 ‘일산자이 3차’(1333가구)가 각각 공급돼 1만여 가구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형성 중이다. 이 중 DSD삼호에서 공급한 아파트는 7000여 가구의 자이 아파트다. 식사지구 내에서도 높은 선호도를 기록하고 있다.

식사지구는 잘 계획되고 정비된 주거환경을 갖춘 데다 주변 일산신도시와의 생활인프라 연계성도 우수해 민간도시개발 대표사례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경의중앙선 백마역, 풍산역, 일산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지하철 3호선 라인과도 인접해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고양IC, 자유로 일산IC 등의 도로망도 풍부해 서울 접근성도 좋다. 특히 서울(상암)~문산(임진각) 간 고속도로(오는 11월 개통 예정) 나들목이 식사지구 인근으로 개통될 예정에 있어 상암동(디지털미디어시티)과 여의도, 마곡지구까지 10분대 이동이 가능해 서울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경기 서북부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

고급 주거단지 내 조성된 우수한 교육환경도 식사지구 가치를 높이고 있다. 식사지구 내에만 초등학교 2곳(원중초·양일초), 중학교 1곳(양일중), 고등학교 2곳(국제고, 저현고)이 조성돼 있다. 고등학교 2곳은 모두 일반 학교가 아닌 고양국제고등학교와 자율형 공립고인 저현고등학교로 일산에서도 손꼽히는 명문학교다. 고양국제고교는 DSD삼호에서 식사지구 조성 당시 지역의 높은 교육 수준을 위해 700억원을 들여 건립해 기부한 교육시설이다.

편리한 생활 인프라와 쾌적한 자연환경도 장점이다. 식사동 내에 동국대병원이 있는 것을 비롯해 인근에 국립암센터,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고양시청, 킨텍스,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고양점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하다.

식사지구 내 어침이공원, 식사중앙공원, 방아고개공원, 올림푸스놀이공원 등 다양한 공원시설이 있다. 일산 대표 공원인 호수공원과 정발산중앙공원도 가까워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여가도 즐길 수 있다.

환경이 이렇다 보니 식사지구 내 최근 분양한 단지에는 웃돈이 붙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일산자이 2차’ 전용면적 59㎡는 4억3280만원에 손바뀜해 분양가(3억7780만원)보다 55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일산자이 3차’ 전용 84㎡도 6억830만원에 계약돼 웃돈이 7000만원가량 형성돼 있다.

DSD삼호 관계자는 “식사지구는 우수한 입지와 단지 계획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금융위기 영향으로 분양 당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앞으로 재평가받아 경기 북부의 대표 고급주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