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땡 부동산] 엇갈리는 부동산 시장…수억씩 빠진 급매물 vs 수백대일 청약경쟁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는 모습입니다. 그
러나 부동산 시장에서는 다소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기존의 아파트 매매 시장은 위축되고 있는 것에 반해, 분양 시장은 어느때 보다도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약자들이 역대급으로 몰리면서 수백대일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습니가. 건설사들도 미뤄뒀던 분양을 2분기에 쏟아낼 예정입니다. 오늘도 부동산 시장의 뉴스들을 전해드립니다.

◆서울 아파트값 10개월만에 하락… 부동산 전망지표도 악화

첫 번째 뉴스입니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42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부동산일일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사이 0.01%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6월 첫째 주(-0.01%) 이후 약 10개월 만입니다.

집값 하락은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 3구가 이끌었습니다. 이달 들어 강남구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엘스 등에서 직전 고점 대비 1억~3억원 떨어진 매물들이 잇달아 나왔습니다. 비강남에서 대장아파트로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역시 호가가 1억~2억원 이상 하락했습니다.

지표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서울 월간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9였습니다. 작년 6월 이후 9개월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2~3개월 후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대답이 상승보다 많았다는 뜻입니다.

◆ 분양시장, 나홀로 호황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대구·순천 등 지방 아파트까지 분양 시장에 수만명이 몰리고 있습니다. 정부 규제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아졌고, 침체기간동안 들고 있을 분양권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건설사들도 분양성적이 예상보다 좋으면서 미뤘던 분양일정을 2분기에 집중 배치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일일사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6월까지 전국에서 총 11만7028가구가 분양될 예정입니다. 4월 물량이 5만5411가구로, 5월(3만6738가구)과 6월(2만4879가구)에 비해 많습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5만 가구가 넘어 절반 정도입니다.

◆ 서울 첫분양 '르엘 신반포' 평균 경쟁률 124대1

올해 서울에서 처음 분양하는 민영아파트 '르엘 신반포'가 평균 경쟁률 124대1을 기록했습니다. 1순위에서 총 67가구 모집에 8358명이 지원한 겁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100㎡였습니다. 8가구 모집에 3267명이 신청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최소 공급가가 10억원으로 전 주택형에 대해 중도금 대출이 안됩니다. 하지만 주변 아파트와 시세차이가 워낙 벌어져, 당첨되면 최소 10억원이 차익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국 미분양 주택 한달새 8.8% 줄어

전국 미분양 주택이 한 달 새 4000가구 가까이 줄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월말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9456가구로, 전월 대비 8.8%(3812가구)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6월 6만3705가구에 달했지만, 8개월 연속 줄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의 미분양이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3기 신도시 마스터플랜 나와

3기 신도시 가운데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지구 등 세 곳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밑그림이 나왔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내용입니다. 지하철, S(슈퍼)-간선급행버스(BRT) 등의 주요 정류장을 집에서 10분만 걸으면 닿을 수 있게 배치하게 됩니다. 다양한 특화구역을 지정해 교통과 자족, 주거, 공원 등이 어우러지는 특화 설계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빈 상가가 없도록 하는 방안도 세웁니다. 정부는 이번 신도시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연내 지구계획을 마련합니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입주자 모집을 시작합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