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비규제지역인 천안시, 청주시, 계룡시, 금산군 등 세종시 접경지역에 신규 분양 아파트가 잇따라 나온다. 세종시 분양열기가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건설사들이 세종시 인근 지역에 공급을 늘리고 있다. 세종시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2012년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 이후 처음으로 세종시에 예정된 분양 물량이 없어 세종시와 가까운 접경지역의 신규 분양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이 약보합세였던 이들 시장에서 최근 미분양 물량이 몇 개월만에 소진되는 등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전국 최장기 미분양관리지역인 청주시의 미분양 물량은 2018년 12월보다 1750여가구 줄어든 503가구 수준이다. 천안도 1년전에 비해 1180여 가구가 주인을 찾으면서 미계약분은 336가구만 남았다.

세종시 접경지역의 아파트값도 최근 긴 하락세를 뒤로하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던 천안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11월부터 반등해 지난 1월 0.3% 상승했다. 청주시도 올해 1월 0.07% 상승하며 반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충남 천안 불당신도시 ‘불당 지웰 더샵’ 전용면적 84㎡가 지난해 12월 7억5000만원에 거래돼 단지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6월5억 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개월 새 1억6000만원 상승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세종은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고 대전은 주요 단지 아파트값이 크게 올라간 상황이라 비규제지역이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세종시 접경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당 서희스타힐스 조감도
청당 서희스타힐스 조감도
세종시와 갂운 충청권에세 신규 물량이 쏟아진다.서희건설은 천안시 청당동 295의3 일대에 '천안 청당 서희스타힐스’를 이달 말 분양한다. 지하 1~지상 27층, 전용면적 59~84㎡ 741가구 규모다. 이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22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LG생활건강 퓨쳐산업단지’와 5㎞ 떨어져 있고 반경 10㎞ 이내에 풍세산업단지와 제5일반산업단지 등 10여개 산업단지가 몰여 있는 직주근접 아파트다. 각종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들어선 청수행정타운이 걸어서 5분 거리이며 KTX 천안아산역이 차로 10분 거리로 편리한 생활 인프라도 갖췄다.

대우건설은 이달 계룡대실 도시개발지구 3블록에서 ‘계룡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분양한다. 이케아 입점이 예고된 계룡대실 도시개발지구 내 첫번째 민간 분양 단지다. 충남 계룡시 두마면 농소리 973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최고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88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는 충남 금산군 중도리 18848 일대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 모델하우스를 지난 14일 열고 분양에 나섰다. 금산군에 들어서는 첫번째 e편한세상 브랜드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20층 6개 동, 전용면적 75~84㎡ 461가구로 구성된다.

동양건설산업은 다음달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운동동 동남지구 B5블록에서 ‘청주 동남 파라곤’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77~84㎡, 총 56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에 유치원을 비롯해 초등학교, 고등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9월 충북 청주시 가경동에서 ‘청주 가경 아이파크5단지’ 96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