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효과…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17주만에 하락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1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15억원 이상 아파트 대출을 전면 금지한 ‘12·16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상승했다.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2주 전 0.23%, 지난주 0.15% 등으로 3주 연속 둔화됐다.

투자 수요가 많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상대적으로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일반아파트는 0.11% 상승했지만 재건축은 0.03%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재건축 시세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12·16 효과…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17주만에 하락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018년 ‘9·13 대책’이 발표됐을 때는 서울 재건축이 하락하기까지 2개월이 걸렸지만 이번엔 1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1월 말 설 연휴를 기점으로 가격 흐름의 방향성이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 시세가 서울 집값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으로 서울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에선 비강남권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역별로 마포(0.23%) 노원(0.21%) 양천(0.21%) 구로(0.20%) 등의 상승폭이 컸다. 강남은 0.12%, 서초는 0.02% 올랐다. 송파구는 보합세(0.00%)를 기록했다.

경기·인천에선 수원(0.08%) 인천(0.07%) 광명(0.07%) 안양(0.07%) 등 서울 접근성이 좋으면서 대출규제를 피해간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몰린 지역이 올랐다.

서울 전셋값은 매물 부족으로 상승세(0.07%)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2주 전 0.12%, 지난주 0.09%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신도시 전셋값은 평촌(0.09%) 일산(0.07%) 동탄(0.06%) 위례(0.02%) 분당(0.01%) 판교(0.01%) 순으로 올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