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국제교류지구 탄천·한강…수변 생태공간으로 거듭난다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탄천 일대가 곡선 형태의 보행로와 자연생태가 어우러진 수변생태 여가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탄천·한강 합수부 개발 계획의 국제지명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더 위브(The Weave)’를 선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 7월부터 약 한 달에 걸쳐 국내외 11개 팀의 설계공모 참가의향서를 받았다. 심사를 거쳐 7개 팀을 지명팀으로 선정하고 현장설명회와 질의응답, 작품 접수, 기술 검토 등을 진행했다. 최종 심사는 도시·건축, 조경, 토목, 생태환경 분야 국내외 전문가 6인이 맡았다.

이번 설계공모 대상지는 코엑스~현대차 GBC(예정)~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중심에 있다. 도심 속 자연 수변공간으로서 생태학적 가치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콘크리트 인공호안, 차고지, 고가도로, 지하보도 등으로 사용되면서 자연생태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시는 설계공모에서 탄천과 한강이 지닌 본연의 자연성 회복,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수변 휴식체험 공간 조성, 강남~송파를 잇는 탄천 보행교(조감도) 신설 등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당선작은 대상지 전체를 ‘엮는(weave)’ 개념을 적용해 수변을 곡선화하고 주변 맥락에 걸맞은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제시했다”며 “탄천으로 단절된 복합지구 일대에서 수변공간과 도시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효율적인 보행 연결을 구축한 점에도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연내 당선팀과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5월까지 설계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공사는 내년 6월 시작해 2024년 상반기까지 끝낼 예정이다. 공사비 약 1029억원을 투입한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국토관리청·한강사업본부 등 관련 주체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당선작의 콘셉트를 최대한 구현할 예정”이라며 “탄천·한강 일대가 1000만 서울시민과 서울을 찾는 내외국인이 모두 누리는 자연친화 이벤트 공간으로 재탄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