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후 분양 차질, 선분양 나설듯
"3.3㎡당 5000만원 못 넘어"
"원베일리 당첨 시 프리미엄 최대 20억 가능"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원베일리·사진) 청약에 당첨되면 시세차익이 최대 2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시세보다 훨씬 낮은 분양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원베일리 분양가는 HUG의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기준’에 따라 3.3㎡당 평균 4800만원대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심사 기준을 보면 인근에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가 있으면 같은 수준으로, 분양 1년을 초과한 단지가 있으면 105% 수준에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 최근 분양보증을 받은 인근 반포우성의 3.3㎡당 평균 분양가(4891만원)를 고려하면 전용 84㎡ 분양가는 16억원대, 전용 116㎡ 분양가는 25억원 안팎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근 아크로리버파크가 최근 3.3㎡당 1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낮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분양팀장은 “아크로리버파크의 비슷한 면적대인 전용 112㎡가 40억원 초반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중대형 면적 기준으로 15억~20억원에 달하는 웃돈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애초 후분양을 검토하다가 분양가 상한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분양 방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대후 분양 방식도 고려했지만 서울시의 제동에 무산됐다.

원베일리가 선분양에 나선다면 ‘무주택 현금 부자만의 잔치’라는 비판이 또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전체 분양가의 60%) 대출을 한 푼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면적에 따라 계약금(20%)을 포함해 전체 분양가의 80%에 해당하는 최소 10억원에서 최대 34억원가량을 자력으로 마련해야 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가 낮아지면서 강남은 청약에 성공만 하면 큰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이른바 ‘로또 청약의 성지’가 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부류는 이미 부를 축적한 현금 부자들뿐”이라며 “분양가, 대출 규제가 서민들의 청약 기회는 막고 부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셈이 됐다”고 말했다. 이상우 익스포넨셜 대표도 “분양가 규제는 분양 차익을 정비사업 조합원이 아니라 소수의 개인이 차지한다는 것 외에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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