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세권, 강세권, 궁세권.’

한강, 산, 공원, 궁궐 등의 조망권을 갖춘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덕수궁 조망을 갖춘 오피스텔 ‘덕수궁 디팰리스’는 지난 10~11일 청약에서 158실 모집에 764명이 신청해 평균 4.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40~43㎡의 스튜디오 타입은 18실 모집에 416명이 청약해 가장 높은 23.1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가장 비싼 전용 128㎡ 분양가격이 25억원을 넘는 등 비싼 편이지만 이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덕수궁과 경희궁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강변 ‘리버뷰’ 오피스텔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서울 여의도에서 분양한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 청약도 26.4 대 1의 경쟁률로 성공리에 완판됐다. 여의도동 D공인 관계자는 “보통 주택 수요자들은 남향을 선호하지만 브라이튼 여의도 청약자들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20층 이상의 동향이나 서향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분양한 마포구 ‘리버뷰 나루하우스’ 오피스텔도 청약에서 2.6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데 이어 2주 만에 모두 계약됐다. 마포대교 바로 앞으로 막힘 없는 한강 조망이 영구적으로 가능한 곳에 있는 오피스텔이다. 분양가는 3.3㎡당 4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었다.

같은 오피스텔 내에서도 조망권 유무에 따라 매매가격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17층을 기준으로 한강 조망 여부가 갈리는 도화동 ‘마포한화오벨리스크’ 전용 33㎡는 저층과 고층 간 가격 차이가 8000만원에 달한다. 같은 면적이라도 한강이 조망되는 오피스텔 매매가는 3억6000만원에 달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2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금천구 ‘가산대명벨리온’ 오피스텔에선 안양천 조망이 가능한 실의 임대료가 10만~15만원가량 더 비싸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오피스텔 주 수요층인 1~2인 가구 고소득자들은 웰빙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건설사들이 남향 대신 한강, 공원 등을 바라볼 수 있게 배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