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에 공급된 공공분양으로 관심을 모은 '광주역 자연&자이' 모델하우스. (자료 GS건설)
역세권에 공급된 공공분양으로 관심을 모은 '광주역 자연&자이' 모델하우스. (자료 GS건설)
아파트의 설계가 다양해지고 있다.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되면서 집주인이 실거주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실수요자들은 전용면적 84㎡를 선호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전용 84㎡에 다양한 설계를 도입하고 있다.

선택들이 늘어나면서 실수요자들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획일적인 구조 보다는 다양한 평면일수록 맞춤형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족 구성원들의 생애주기나 취미 등에 따라 공간활용도 가능하다. 전용 84㎡는 방을 최대한 늘려 5개까지 방이 나오기도 하고, 거실이나 주방공간을 넓게 조성하기도 한다.

최근 전용 84㎡는 5베이까지 등장했다. 베이는 벽체와 벽체사이의 공간을 말한다. 아파트의 전면부에 3개의 공간이 들어가면 3베이, 4개의 공간이 들어가면 4베이라고 부른다. 보통 전용 84㎡는 거실과 안방, 자녀방이 들어가다보니 3베이가 기본으로 나온다. 여기에 나머지 방을 전면에 배치하면 4베이, 후면에 배치하면 3베이가 된다.

최근에 나온 5베이는 여기에 알파룸까지 전면에 하나 더 배치한 형태다. 다양한 공간활용은 물론 전면에 있다보니 창고가 아닌 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특이한 타입의 경우 단지 내에서 배치가 애매하거나 실험적으로 포함시키는 경우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실수요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역 자연&자이'의 전용 84㎡B형 평면도. 전면에 방 4개와 거실이 있다. 알파룸은 가족 구성원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자료 GS건설)
'광주역 자연&자이'의 전용 84㎡B형 평면도. 전면에 방 4개와 거실이 있다. 알파룸은 가족 구성원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자료 GS건설)
지난 26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인 GS건설의 '광주역 자연&자이'와 과천주공 1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에는 공통적으로 전용 84㎡의 5베이 설계가 포함됐다. 하나는 공공분양으로 분양받기가 까다롭고, 나머지 단지는 후분양으로 실수요자들만 접근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이제는 팔기에 용이한 획일적인 구조가 아닌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설계가 도입되는 시대가 된 셈이다.

광주역 자연&자이는 총 1031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74㎡ 170가구 △84㎡A 702가구 △84㎡B 74가구 △84㎡C 85가구 등이다. 여기서 5베이는 74가구인 전용84㎡B타입이다. 전면에 방이 4개 있고 거실이 있는 5베이 구조다. 방이 많이 빠졌다고 수납공간이 적은 게 아니다. 현관에는 워크인 수납장이 있고, 주방에도 팬트리와 다용도실이 있다. 안방에는 창이 있는 초대형 드레스룸까지 설계됐다.

나란히 있는 방을 3개로 사용할 수도 있고, 알파룸에 유상옵션을 도입할 수 있다. 유상옵션으로 알파룸은 대형팬트리와 침실2에서 연결되는 대형 드레스룸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방으로 두자면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취미방이나 공부방, 대형 드레스룸 등으로 꾸밀 수 있다.

김정훈 GS건설 분양소장은 "공공분양이더라도 민간건설사가 참여한만큼 특징있는 설계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역 자연&자이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300만원이다.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일반공급 청약자격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적의 만 19세 이상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 세대원 전원이 재당첨 제한기간에 해당되지 않아야 한다. 청약저축 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납입인정회차 12회 이상이다. 당해요건은 광주시 1년 거주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모델하우스에 전시된 전용 84㎡C1 내부. 주방과 식당이 분리된 구조여서 거실에서도 식당 너머의 풍경이 훤히 보인다.  (자료 대우건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모델하우스에 전시된 전용 84㎡C1 내부. 주방과 식당이 분리된 구조여서 거실에서도 식당 너머의 풍경이 훤히 보인다. (자료 대우건설)
HUG(주택금융공사) 규제 이후 첫 후분양으로 관심을 모은 '과천 푸르지오 써밋'에도 5베이가 도입됐다. 주택형은 전용 84㎡C1·D1형으로 일반분양에서 공급되는 가구수는 5가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모델하우스에 전용 84㎡C1형을 전시했다. 이유는 앞서가는 평면을 수요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래 분양일정대로라면 2년 전에 선보였을 평면이었다"라며 "당시에는 파격적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2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실수요자들의 취향을 맞춰줄 수 있는 주택형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우건설은 이 단지에 선보인 평면의 종류만도 19개에 달한다. 이 중 일반분양분으로 나오는 주택형은 15개 타입이다.

모델하우스에 전시된 84㎡C1타입은 안방 안쪽으로 알파룸이 더 있는 형태다. 안방의 면적은 일반적인 면적과 다름없는 크기다. 드레스룸과 욕조가 있는 부부욕실도 있다. 알파룸은 부부만의 공간이나 취미방으로 조성해도 되도록 꾸몄다.

이 평면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주방과 식당이 분리된 설계를 도입했다. 거실과 식사공간이 연결되는 형태다. 식사를 하면서 밖을 조망할 수 있고 공간이 여유롭다보니 최대 8인용 식탁까지 들어갈 수 있다. 현관장은 양쪽으로 있고 복도에 팬트리도 있다. 공동욕실은 건실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세면공간이 분리됐다. 혹시나 모자를 수납공간을 대비해 이 단지에는 세대별 창고가 제공될 예정이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모델하우스에 전시된 전용 84㎡C1 안방. 안방 안쪽으로 알파룸이 하나더 있다. 부부만의 공간 혹은 취미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료 대우건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모델하우스에 전시된 전용 84㎡C1 안방. 안방 안쪽으로 알파룸이 하나더 있다. 부부만의 공간 혹은 취미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료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앞서가는 설계만큼이나 내외부에도 신경을 썼다. 공통적으로 고급스러운 유럽산 주방가구가 적용했다. 세대 내에서 직접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이송설비시스템이 적용됐다. 후분양이다보니 옵션과 같은 선택은 거의 없다.

커뮤니티시설은 3레인 수영장과 골프연습장, 휘트니스센터, 사우나시설 들이 설치된다. 독서실, 게스트하우스, 카페테리아, 키즈&맘스카페, 작은도서관, 공방, 스터디룸, 다목적 체육관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과천시에서는 처음으로 아파트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와 스카이게스트하우스도 꾸며진다. 최상층으로 올라가는 전용 엘리베이터도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