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청약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북위례와 경기 과천 공공택지에서 다음달 분양이 재개된다. ‘고분양가 논란’으로 분양이 올스톱된 지 3개월 만이다. ‘준강남’ 수준의 입지 조건을 갖춘 데다 5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이 예상돼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과천과 북위례에서 4700가구를 분양한다.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아파트 분양이 이달 말 시작된다.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예비 청약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경 DB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아파트 분양이 이달 말 시작된다.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예비 청약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경 DB
반값 된 과천 분양가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과천에 조성되는 공공택지인 지식정보타운은 이르면 이달 말 분양에 들어간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민간분양 아파트 ‘푸르지오벨라르테’(S6블록·504가구)가 첫 주자다. 과천시는 24일 이 단지의 분양가를 심의한다. 시공사가 제출한 분양가는 3.3㎡(평)당 2600만원이지만 수백만원가량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과천시는 대우건설이 제출한 분양가 중 토지 조성비가 지나치게 높은 점 등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강남' 과천·북위례 반값 아파트 분양 시작…연내 4700가구 나온다
대우건설은 사업을 함께하는 민간 대토지주 70여 명의 이자 부담 등을 감안해 심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5월 분양을 예정했던 이 단지는 시민단체가 불을 지핀 고분양가 논란에 발목이 잡혀 분양 일정을 수개월 늦췄다.

지식정보타운 내 유일한 민간 참여 공공분양 단지인 ‘제이드자이’(S9블록·647가구) 역시 다음달 분양에 무게를 두고 있다. 푸르지오벨라르테의 최종 분양가를 참고해 가격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성격이 강해 푸르지오벨라르테보다 낮은 분양가가 예상된다. 공공기관(LH·한국토지주택공사)이 토지 조달 및 인허가를, 민간 건설회사(GS건설)가 시공·분양 등을 맡아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단지는 LH가 자체 심의를 통해 분양가를 정한다. 5월 분양을 계획했지만 LH와 GS건설 간 이견과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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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60%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9일 후분양을 확정한 ‘과천푸르지오써밋’(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의 분양가격은 3.3㎡당 3998만원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규제를 강화한 이후 1호 후분양을 승인받은 단지로 현재 전체 공사의 60%가량이 진행됐다. 5월 분양한 ‘과천 자이’(과천주공6단지 재건축)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253만원이었다.

북위례 열기 이어질까

상반기 수도권 전체 청약통장의 절반가량이 몰렸던 북위례 분양도 초읽기다. 서울 송파구청은 19일 분양가심의위원회를 열고 장지동 위례신도시 A1-2, 4블록에 들어서는 ‘호반써밋 송파’(각 689가구·700가구)의 분양가 적정성을 심사했다. 시공사인 호반건설이 제출한 분양가는 3.3㎡당 평균 2600만원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적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보완 등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업체가 분양가를 재조정해 제출하면 분양가 재심의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다음달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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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4월 분양한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보다 높은 수준에서 분양가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송파권역인 데다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가 분양한 택지 중 공급가격이 가장 높았던 까닭이다. 같은 송파권역인 리슈빌은 3.3㎡당 2170만원에 분양 승인을 받았다. 올해 경기 하남권역에서 분양한 ‘위례포레자이’(3.3㎡당 1800만원) ‘힐스테이트북위례’(1800만원) ‘우미린1차’(1871만원) 등과 차이가 난다. 공급면적 82㎡ 기준으로 8억원가량인 현 시세를 감안하면 3억~4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이어 하남권역의 ‘우미린2차’(11월)와 ‘위례 중흥S-클래스’(미정)도 연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 인근의 대규모 주거타운이란 매력에 낮은 분양가가 더해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첫 주자였던 ‘위례 포레자이’는 130.33 대 1, 가장 최근에 분양한 ‘우미린1차’는 43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콘텐츠팀장은 “서울 생활권에 있는 신도시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다”며 “경기권이 아닌, 서울권의 학군 메리트도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 시행사 관계자는 “아직 교통이 불편하고 공급 물량이 많아 가격 상승 여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