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에 지난달 주택 인허가 물량이 전년 대비 4분의 1 규모로 급감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이 3만5616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4만6737가구) 대비 23.8% 줄었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5년 평균(4만8806가구)과 비교하면 2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인허가 물량이 3443건에 그쳤다. 작년보다 34.9% 급감했다. 지방은 1만3820가구로 전년 대비 38.7% 줄었다.

착공·분양·준공 실적도 전부 감소했다. 지난달 주택 착공 실적은 전국 3만6389가구로 전년 동월(4만3264가구) 대비 15.9% 감소했다. 분양과 준공 물량은 전년 대비 각각 41.5%, 14.9% 줄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에다 지방 주택시장의 공급 과잉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41가구로 전월(6만2147가구) 대비 0.2% 감소했다. 서울 미분양 물량이 지난 3월 770가구에서 지난달 292가구로 줄었다. 3월 1만529건이던 수도권 미분양 물량도 지난달 9445건을 기록해 한 달 만에 1만 건 밑으로 내려왔다. 반면 지방 미분양은 같은 기간 5만1618건에서 5만2596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대구는 달성군·달서구 등에서 미분양이 늘어나 3월 706건에서 1585건으로 124.5% 급증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