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대치팰리스(사진) 은마 등 서울 대치동 아파트값이 전고점 수준에 육박했다.
대치동 아파트값 반등…작년 9월 수준 고점 '육박'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일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94㎡가 2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인 25억8000만원보다 3억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번 거래로 이 아파트의 가격은 작년 고점(29억원·9월)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

새 아파트뿐만 아니라 재건축대상 아파트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치동 중개업소에 따르면 1979년 입주한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이달 중순 19억원에 거래됐다. 매수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실거래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대치동 S공인 관계자는 “이달 들어 매도 호가가 전월 대비 1억원 오른 19억원대에 진입했다”며 “상승 기대에 이전 고점인 20억5000만원을 부르는 소유주도 있다”고 전했다.

대치동 우성 선경 미도 등 양재천변에 접한 단지의 호가도 오르고 있다. 대치동 K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사라지면서 협상 주도권이 매수자에서 매도자로 넘어갔다”며 “현재 분위기로는 호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 아파트값 반등…작년 9월 수준 고점 '육박'
이 같은 상승세는 양재천 건너 개포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8일 개포주공1단지 전용 56㎡는 24억5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역대 신고가 기록이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양재천 대모산 등이 인근에 있어 거주환경이 쾌적한 데다 학원가가 발달돼 학군이주 수요가 꾸준하다”며 “대치·개포동은 집값 상승기에 한강변 아파트와 함께 상승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반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9·13 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 반년 정도 주춤했던 매수 심리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며 “재산세, 3기 신도시 개발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3기 신도시가 강남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며 “서울 중심부와 수도권 외곽의 집값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