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아름답게 꾸미는 게 우리 삶을 가꾸는 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모습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 사진전을 기획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아파트 사진 공모전’을 기획한 한만희 아가(雅家)포럼 대표(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 교수·63·사진)는 21일 “아파트 비중이 50%가 넘는 한국 특성상 아파트를 아름답게 꾸미는 일은 곧 우리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라며 “복도 정원 테라스 등을 조금씩 스스로 바꿔나가다 보면 아름다운 아파트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4번째를 맞는 사진전은 심사 대상을 기존 ‘우리 아파트’에서 ‘남의 아파트’까지 넓혔다. 한 대표는 “그동안 우리 아파트만 찍다 보니 아파트가 지니는 공동체 속성을 잘 반영하기 어려웠다”며 “내 것뿐만 아니라 남의 것도 두루 관심을 두고 전 국민이 아파트의 아름다운 면을 공유했으면 하는 생각에 심사 대상을 늘렸다”고 말했다. 아가포럼은 다음달 1일부터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경제신문사와 함께 ‘아름다운 우리 아파트 사진’을 공모한다. 공모 기간은 한 달이다. 입상자에겐 상장과 부상이 주어진다. 올해부터는 선정작 제출자 모두에게 한국경제신문 1년 정기구독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6월 26일 서울 건축사회관에서 연다.

아가포럼은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주로 철도시설공단과 함께 철로 변에 있는 주택의 지붕을 수선하고 외벽에 페인트칠을 한다. 녹이 슬고 단조로운 느낌을 주는 방범창을 아름다운 디자인이 가미된 새 창으로 교체하는 것도 주요 활동이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비용은 회비와 외부 찬조금으로 마련한다. 한 대표는 “이달엔 회원들과 함께 부천에서 방범창 교체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같은 금속이라도 디자인을 넣어 조금만 바꾸면 훨씬 아름다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인 그는 “주택 공급업체가 다양한 형태의 아파트를 선보일 수 있도록 경관·설계를 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주택을 아름답게 바꿔나가는 시도도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