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요즘…] '세종 식구' 늘자 빈방 구하기 '하늘에 별따기'
서울 과천 등에 남아있던 정부 부처들이 올해 잇따라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하면서 세종이 때 아닌 전·월세 특수를 맞고 있다. 입주 초기여서 공무원들이 가족을 두고 홀로 세종에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1~2인용 거주 목적의 오피스텔, 원룸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다.

각 부처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세종 이전 작업을 시작한 1월 이후 지금까지 1400여 명이 옮겨왔다. 하반기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전하면서 소속 공무원 1000여 명이 세종시 생활을 시작한다. 여기에 여성가족부도 이전을 검토 중이다.

수천명이 한꺼번에 전입하면서 임대 수요는 급증했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요새는 부동산 앱 등 정보가 빠르기도 해서 조건이 좋은 매물이 나오면 바로 나가버린다”며 “빈방을 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원룸 월세가 작년보다 5만~10만원씩 더 붙었다”고 말했다.

특히 세종청사 주변 어진동, 도담동 일대는 매물이 아예 동났다. 분임동기와 세종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는 중앙부처 5급 공무원 A씨는 최근 독립을 위해 부동산공인중개소를 돌다가 원룸 구하기를 포기했다. 조건에 맞는 방은커녕 1~2달 내 입주 가능한 빈 방 찾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행안부가 내려오기 전까지만 해도 방 구하기가 쉬워서 ‘천천히 알아야봐야지’ 했다가 때를 놓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내내 하락하던 오피스텔 매매가도 올해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세종 서울 인천 경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9개 주요 지역 중 세종만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했다.

수도권과 세종청사를 오가는 공무원 통근버스도 이용객이 늘었다.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지난해 하루 65대 운행하던 통근버스를 올해 10대 증편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