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지역 중소형 빌딩(일명 꼬마빌딩)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로 투자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진 데다 꼬마빌딩 소유자 역시 보유 의지가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규제 '불똥'…10억~30억 꼬마빌딩 거래 급감
서울시의 빌딩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억~30억원 미만 꼬마빌딩이 961건 거래됐다. 2017년 1650건에 비해 4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30억~50억원 미만 꼬마빌딩 거래량도 전년 대비 30% 줄었고, 같은 기간 50억~100억원대 꼬마빌딩 거래량은 20%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100억~300억원 미만 빌딩은 거래량이 190건에서 219건으로 증가했다.

이진수 에이플러스리얼티 전무는 “10억~30억원 미만 꼬마빌딩은 주로 개인이 매매하는데 지난해 대출 규제로 어려움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신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RTI(임대수익 이자상환비율)가 새롭게 도입되면서 부동산 자산을 매입하거나 보유할 때의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

RTI는 연간 임대소득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부동산 임대업자 대출에 새롭게 도입됐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도 오는 3월까지 RTI가 도입된다. 임대소득이 이자비용보다 적어도 1.5배 많아야 대출받을 수 있게 되면서 자금이 부족한 개인은 빌딩을 구매하기가 어려워졌다.

대출 규제 '불똥'…10억~30억 꼬마빌딩 거래 급감
거래는 급감했지만 꼬마빌딩 매수 의사는 여전히 강한 편이다. 다른 투자 자산에 비해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원빌딩중개법인 계열 연구소인 원랩이 꼬마빌딩 보유자 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꼬마빌딩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답변이 56.6%에 달했다. 보합은 26.7%, 약간 하락은 16.7%였다.

아울러 꼬마빌딩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본 소유주 중 70%는 올해 추가 매입 의사를 보였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소유주도 79%가 매각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원상 원랩 대표는 “꼬마빌딩의 시장 여건이 나빠져도 대체 가능한 투자자산이 없어 소유주들이 그대로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