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플랜, 공매로 920억에 낙찰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옛 씨티아파트 부지가 공매에서 새 주인을 만났다. 최고급 빌라로 변신할 전망이다.

옛 씨티아파트 부지 '새 주인'…"청담동 최고급 빌라 지을 것"

29일 아시아신탁에 따르면 지난 23일 부동산 개발회사 넥스플랜이 씨티아파트 부지를 최초 공매가(1731억원)의 절반 수준인 920억원에 낙찰받았다. 개발회사인 원에이치가 시공사 선정에 실패하자 신탁사가 공매에 부친 땅이다. 넥스플랜은 낙찰가의 20%인 계약금(184억원)과 유보금(150억원) 등 330억원 이상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잔금은 계약일 이후 한 달 안에 치르도록 돼 있다.

넥스플랜은 서울 방배동 대림 아크로리버 주상복합, 경기 용인 흥덕지구 상가, 충남 천안 안서동 대림 e편한세상 아파트 등을 개발한 업체다. 씨아이티산업개발로 활동하다 2010년 넥스플랜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넥스플랜은 씨티아파트 부지에 최대 29가구 규모의 최고급 빌라를 지을 계획이다. 다만 개발사업이 당장 추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넥스플랜이 부지를 매입했지만 인허가권이 이전 시행사인 원에이치에 있어서다. 넥스플랜 관계자는 “원에이치로부터 적정 금액에 인허가권을 매입하거나 아예 기존 인허가권이 소멸된 뒤 다시 절차를 밟아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건축법에 따르면 같은 부지의 인허가권은 중복해서 받을 수 없다. 또 사업 시행자가 토지 소유권을 상실하면 기존 인허가권은 약 6개월 뒤 자동 소멸된다.

씨티아파트 이전 소유주인 원에이치는 2010년부터 이곳에서 고급빌라 사업을 추진했다. 시공을 맡을 건설사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표류했다. 원에이치는 2017년 7월 만기 도래한 채권을 갚지 못하는 등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사업이 정상 궤도를 이탈하자 신안저축은행, 한화저축은행 등 원에이치 소유 부지의 우선수익권자인 채권단은 지난해 말 대출액 회수를 위해 담보신탁을 맡았던 아시아신탁에 공매를 요청했다.

씨티아파트 부지는 국내 고급주택 밀집지역인 청담동에 자리잡은 데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여서 최고급 주택 부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넥스플랜 관계자는 “인허가권을 확보한 뒤 국내 최고급 수준의 빌라를 개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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