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을 51채 이상 소유한 집 부자가 전년 대비 25.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에 따른 차익을 얻기 위해 보유 주택을 매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임대주택을 가장 많이 등록한 사업자는 604채를 소유하고 있었다.

50채 이상 소유한 집 부자 확 줄어
통계청이 지난 22일 공개한 ‘2017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작년 11월1일 기준으로 주택 51채 이상을 소유한 집 부자는 1988명으로 전년 대비 25.8% 급감했다. 주택 51채 이상 보유자는 2012년 949명에 불과했지만 2013년 1447명으로 늘었다가 2014년 506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2015년(2907명) 최고치에 이른 뒤 2016년(2680명)에는 7.8%, 지난해(1988명)에는 25.8% 줄었다.

주택 41∼50채 소유자도 지난해 1007명으로 전년보다 18.6%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6년과 지난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일부 물량을 정리하면서 41채 이상 주택소유자의 숫자가 줄어든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들 다주택자의 증감은 주택매매가격 추이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집값이 주춤할 때 샀다가 오르면 팔아 차익을 거두는 식이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1년 전보다 보유주택의 총자산가액이 증가한 사람은 978만7000명에 달했다. 전체 주택소유자의 약 71%가 집값 상승을 경험한 것이다. 주택 자산가액 증가액이 1억원 이상인 주택소유자는 104만 명이었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임대사업자 주택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임대사업자 중 최다 주택 등록자는 60대 A씨(부산 거주)로 혼자서 주택 604채를 갖고 있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