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놓은 2·3기 신도시 교통망 대책의 핵심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서울지하철 연장이다. 정부는 GTX-A, B, C 노선 착공을 최대한 서두르기로 했다. 또 지하철 3, 5(한강선), 7, 8(별내선)호선을 2·3기 신도시로 연장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3월 출범하는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들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하철 3·5·7·8호선 연장, GTX-A·C 조기착공, 급행버스까지 총동원
서울지하철 대거 연장

국토부가 19일 내놓은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서 처음 등장한 건 대부분 서울지하철 연장안이다. 3호선은 일산 대화역에서 파주 운정까지 총 7.6㎞ 구간을 연장한다. 7호선은 양주 고읍~옥정 구간(4.0㎞)을 추가로 개통한다. 서울 방화에서 김포를 잇는 24.2㎞ 구간의 한강선(가칭) 신설도 추진한다. 한강선은 5호선과 연결된다.

서울 남부 위례신도시를 관통하는 위례트램(54㎞)도 내년 초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기로 했다. 위례트램과 7호선 연장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이 아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지하철을 연장해도 완행이어서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역 간 거리를 늘리고 급행 구간을 설정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GTX-A, C 조기 착공

GTX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이미 통과한 A, C 노선을 조기 착공하기로 했다. GTX-A노선(운정~삼성)은 이달 착공하고,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합격점을 받은 C노선(양주~수원)은 내년 초 기본계획에 착수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GTX-C노선은 이르면 2021년에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타당성 면제 가능성이 점쳐졌던 GTX-B노선(송도~마석)에 대해 국토부는 “내년 안에 예비타당성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 노선은 예비타당성 중간검토에서 사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까지 예비타당성 통과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광역교통망 구축의 핵심은 GTX라고 강조했다. GTX의 평균 속도는 110㎞/h다. 일반 도시철도(30㎞/h)보다 네 배가량 빠르다. GTX-A노선은 연내 착공 후 완공까지 5년이 소요된다. 이르면 2024년 초 개통 예정이다. 개통 후에는 경기 고양 일산에서 서울 삼성동까지 이동 시간이 현재 8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C노선이 개통되면 수원역에서 삼성역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78분에서 22분으로 줄어든다. 의정부에서 삼성역까지는 16분 안에 닿는다. 덕정(양주)에서 청량리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 50분에서 25분으로 줄어든다.

또 다른 광역 교통망인 신안산선은 후속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내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현재 실시설계를 하고 있다. 신안산선은 안산에서 광명을 거쳐 여의도까지 43.6㎞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한 교통 전문가는 “그동안 신도시를 발표할 때마다 등장한 광역교통망 구축 계획이 사업성 부족,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부족 등으로 추진되지 못했다”며 “막연하게 내년 하반기 착공하겠다는 식의 계획은 실제로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순조롭게 추진된다고 해도 실제 개통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S-BRT 최초 도입

광역버스노선도 확충하기로 했다. 수도권 동서남북 외곽지역에서 서울 중심을 잇는 광역버스망 수요가 있는 지역에 M-버스 신설을 추진한다. 대상 지역으로는 수색역 인근(서북부), 김포공항역 인근(서부), 선바위역 인근(서남부), 하남·강일·남양주권(동북부), 청계산역 인근(동남부) 등이다.

인천 박촌역∼김포공항역 8㎞ 구간 등에는 기존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한층 강화한 ‘S(super)-BRT’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구간에는 전용차로, 우선신호체계 적용 등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제2외곽순환도로는 2025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